[지역기행 모티] 외계인도 반한 장사도의 매력
[지역기행 모티] 외계인도 반한 장사도의 매력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5.04.0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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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 :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 잘못된 일이나 엉뚱한 장소라는 의미로도 쓰임

▲ 달팽이전망대에서 섬을 내려다보면 길쭉한 뱀을 닮은 장사도를 볼 수 있다.

지난해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프러포즈한 섬으로 유명해진 통영 장사도. 각종 야생화와 한려수도의 절경이 어우러진 작은 섬,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로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봄이면 더욱 아름다운 섬 장사도에 가기 위해선 통영이나 거제도의 유람선터미널로 가는 게 우선이다. 기자는 통영에서 장사도로 가는 뱃길을 택했다. 부산에서 통영 유람선터미널로 가는 데는 2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미리 예약을 하려고 유람선터미널에 전화를 걸었다. "고마, 시간마다 배 있으니 와서 표 끊으면 돼요"라는 구수한 직원아저씨의 말을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통영으로 출발했다. 막상 도착해보니 시간대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기자가 갔을 땐 오후 2시에 장사도로 출발하는 배가 마지막이었다. 배는 절기에 따라 운행시간이 달라지므로 가기 전에 확인하고 예약하는 게 좋다.

출항 시간이 가까워 오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아직 이른 봄이어서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장사도로 가려는 사람들로 배는 이미 만석이었다. 장사도로 가는 뱃길엔 작은 섬이 많다. 배 안에선 나이가 지긋한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이 이어진다. 각각의 섬들에 대해 재치있게 풀어내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보면 어느새 장사도에 도착한다.

장사도는 2시간 동안 관람할 수 있다. 산책길은 시작부터 가파르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상담을 받고 관람하라'는 표지판이 있을 정도다. 장사도 산책길은 번호가 지정돼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장사도를 모두 관람하려면 순서대로 이동해야 한다. 그렇게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보면 탁 트인 바다와 각종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봄이면 피어나는 장사도의 야생화 종류만 1,000 여종이다.

▲ 무지개다리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다.

길목마다 자리한 전망대에선 장사도의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다. 특히 무지개다리는 전망이 좋아 사진 찍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장사도는 길쭉한 뱀을 닮았다 해서 '진뱀이섬'이라고도 불린다. 달팽이전망대에 오르면 길쭉하게 뻗은 장사도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멋진 풍경도 일품이지만 야외 공연장과 갤러리 역시 장사도만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3월 말 통영국제음악제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공연이 열린다. 갤러리에서도 시기별로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장사도에 가기 전 인터넷으로 어떤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지 알아봐두는 것도 좋다.

약 1시간 쯤 걷다보면 동백꽃터널에 도착한다.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유명한 장사도의 최고 명소다. 햇빛이 풀잎 사이로 비치고 붉은 동백꽃이 알알이 박혀 있는 모습은 루비를 연상케 한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동백꽃터널의 풍경은 로맨틱한 상상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장사도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2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2시간을 걸어 다녔지만 피곤함보다 떠나는 아쉬움이 더 컸다. 장사도는 기분 좋은 섬이다. '섬'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렘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4월, 소중한 사람과 작은 섬 장사도로 봄을 느끼러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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