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자각타임] '중국판 메시' 육성방법은? 소림 축구!
[현실자각타임] '중국판 메시' 육성방법은? 소림 축구!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5.04.07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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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림축구>
▲ 영화 <소림축구> 포스터

세계에는 아직 풀지 못한 미스터리가 많이 남아있다. 그중 하나가 세계 최다 인구를 자랑함에도 유독 축구를 못하는 중국이다. 중국은 올림픽 메달 수가 세계 1위일 정도로 다른 운동종목에서는 강세지만, 축구만큼은 못하는 나라에 속한다. 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월드컵에 각각 9번, 5번 출전한 것에 비해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가 단 1번밖에 없다는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중국인의 한(?)을 풀어준 영화가 나왔다. 바로 영화 <소림축구>다. <소림축구>는 홍콩의 유명한 코미디영화 감독 주성치가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은 영화다. 영화는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쳐 퇴물 취급을 받는 왕년의 스타플레이어 '오맹달'이 소림사 무림고수 주성치와 축구팀을 결성해 우승을 한다는 내용이다. 축구 장면에는 마법과 같은 소림무술이 난무한다. 주성치가 찬 공에 상대선수가 맞아 공과 함께 날아가 골대에 꽂히고, 주성치의 발길질 한 번이면 그라운드가 요동친다. 이 코믹한 영화는 당시 흥행에도 성공해 2002년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각본, 감독,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허무맹랑한 영화 <소림축구>가 현실이 됐다. 중국 소림사에서 1천여 명의 수련생 중 40명을 엄선해 '중국판 메시'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조선일보 3월 5일 기사에 따르면 소림사 무승 훈련기지 책임자인 석연로(釋延魯)는 "소림 무술의 정신이 축구에 더해지면 훈련 효과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소림 축구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소림사는 인근의 약 330만㎡(100만 평) 부지에 '글로벌 소림 축구 산업 단지'를 건설해 소림 축구를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의 축구사랑이 한몫했다. 시진핑은 지난해 말 축구를 초·중 과정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또 올해 2월 '중국 축구개혁 종합방안'을 발표했으며, 2017년까지 2만 여개의 축구학교를 건설할 예정이다. 협회에도 변화가 있었다. 시진핑은 축구 발전을 막는 구조적 폐단을 제거하기 위해 축구협회를 국가체육총국으로부터 독립시켰다. 새로 독립한 축구협회는 저명한 축구 전문가와 사회인사 등으로 지도부를 결성할 예정이다.

그런데 중국은 다른 의미의 '소림 축구'를 이미 하고 있긴 하다. 이 소림 축구는 바로 그들의 거친 태클이 소림 무술과 같다고 해서 붙은 꼬리표다. 문제는 이러한 태클을 당하는 선수들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 중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선수 황선홍의 십자인대를 파열시켜 한국 팬들의 원성을 샀다. 2006년에는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브릴 시세에게 태클을 가해 다리뼈를 부러뜨린 적도 있다. 이후 지브릴 시세는 A매치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최근에는 소림 무술에 너무 몰두했는지 전북과 산둥 루넝의 경기에서 산둥의 양쉬가 손으로 슛을 시도해 퇴장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거친 그들의 축구 방식에 소림 무술마저 더해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시진핑은 2011년 당시 민주당 대표인 손학규 의원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세 가지 소원으로 월드컵 유치,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우승을 말했다. 과연 그들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영화 속 소림 축구는 불가능하더라도 그들이 원하는 '중국판 메시'를 육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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