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종합강의동 엘리베이터와 계단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의 엘리베이터는 총 6대다. 이 중 2대는 비상용 승강기로 저층부는 운행하지 않고, 나머지 4대만 전 층 운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불편 사항은 현재 엘리베이터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마수연(글로벌비즈니스학 1) 학생은 "엘리베이터 수가 부족하고 수용인원도 적어서 불편하다"며 "일찍 등교했는데도 강의 시간에 겨우 맞춰 강의실에 들어간 적도 있다"며 엘리베이터 이용에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종합강의동을 주로 이용하는 사회과학대학과 경영대학 소속 재학생은 총 6,000여 명이다. 이에 비해 승학캠퍼스 인문과학대학에는 교수 전용 승강기를 포함한 5대의 엘리베이터가 2,500여 명의 재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인문대와 대학본부가 같은 건물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엘리베이터 수가 학생 수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건설과는 "종합강의동 고층부 승강기는 12대에 상당하는 비율(16인승 이상은 2대로 산정)로 설치돼 있다"며 "이는 법적 기준인 5대(8~15인승 기준) 보다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건축법상 6층 이상 건물은 6층부터 꼭대기까지의 총 바닥면적이 3,000㎡를 초과할 때마다 엘리베이터를 1대씩 추가 설치해야 한다. 건설과에 따르면, 종합강의동이 이런 법적 기준에는 어긋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수가 적다는 학생들의 지적에 건설과는 "부민캠퍼스 건축 당시 저층부를 강의실로, 고층부를 교수 연구실 및 행정지원실로 구성했다"며 "엘리베이터 이용 불편에 따라 고층에 있던 과제도서실 등을 저층으로 재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했으나 학과 개편에 따른 강의실 부족, 공간 재배치 등으로 인해 일부 중·고층부에도 강의시설을 배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엘리베이터 회전율이 빠르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것 같다"며 "대기시간이 길어질 경우엔 다소 불편하더라도 가까운 거리는 계단을 이용하면 더 빠를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복수전공 때문에 종합강의동에서 강의를 듣는 위송이(교육학 4) 학생은 "인문과학대학 건물처럼 계단이 넓다면 엘리베이터보다 편하고 빠른 수단이겠지만, 폭이 좁은 종합강의동 계단은 줄 서서 천천히 올라가는 수밖에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과는 "종합강의동은 고층 건물의 특성과 층별 면적에 따른 법적 기준에 따라 고층부 계단을 두 군데로 분리 설치했고, 당시 층별 공간의 효율적 활용과 배면부 용적률 제한 등을 고려해 계단을 설치했다"며 "건물 양쪽 끝에도 계단이 있는데, 학생들은 엘리베이터 근처의 계단만 이용하다 보니 인문대에 비해 비좁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덧붙여 건설과는 "2009년 이후 엘리베이터 추가 또는 외부 계단 별도 설치 등을 검토했으나 건물 구조적 문제로 소요 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학의 재정과 승학·구덕캠퍼스의 노후 시설 개선을 위한 비용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현 상황의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종합강의동 양쪽 끝의 계단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물을 부착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