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 반납하셨나요?
도서관 책, 반납하셨나요?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5.05.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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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이영주 기자

우리 대학교 김국진(철학 4) 학생은 시험기간 마다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들리지만 빈손으로 돌아올 때가 많다. 빌리려는 책이 반납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납예정일이 훨씬 지났는데도 책을 반납하지 않는 학생들 때문에 분통만 터뜨릴 뿐이다.

현재 우리 대학 도서관의 도서 대출기간은 14일(학부생 기준)이며, 2주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훌쩍 넘기고도 책을 반납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어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은 "연체료를 물고서라도 고의로 책을 반납하지 않은 적이 있다"고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특히 시험기간에는 비싼 전공 교재를 사는 것보다 연체료를 몇 천원 내더라도 빌려서 공부한 후 시험기간이 끝나면 반납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연체도서 수는 총 332권이다. 이 중 3개월 이상 장기 연체도서는 152권이며, 총 연체도서 중 전공 관련 도서가 70% 이상이다. 학술정보서비스1과 김후녀 팀장은 "빌리려는 학생이 많은 일부 전공·교양 책들이 주로 연체된다"며 "해당 도서의 경우 연체자에게 따로 연락해 반납을 독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기 연체자가 많은 이유로 싼 연체료를 꼽는다. 현재 도서관은 한 권당 하루 100원의 연체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얌체 연체자 때문에 피해를 보는 학생들은 현 제도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 대학교 '교육환경 개선 제안' 게시판에는 도서 연체 문제를 꼬집으며 연체료 제도를 강화하거나 다른 대안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황정효(국어국문학 3) 학생은 "적은 연체료가 문제인 것 같다"며 "전공 책처럼 수요가 많은 도서는 연체료를 누진제로 부과하거나 연체자의 학과사무실로 통보해 도서 반납율을 높이는 방안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내 타 대학의 연체료 제도를 살펴보면 △경성대 △동명대 △동의대 등의 경우 연체한 학생에게 '연체권수×연체일수×2'로 계산한 기간 동안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지하고 있다. 가령 2권의 도서를 1일 연체할 경우 4일 동안 도서 대출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부산시립도서관의 경우 연체 일수만큼 대출을 할 수 없고, 대출한 곳뿐만 아니라 부산 내 다른 공립 도서관에서도 대출이 불가능하다.

반면 제도적 문제에 앞서 공공소유물에 관한 학생들의 의식 부재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수빈(유기재료고분자공학 4) 학생은 "제도도 중요하지만 공공재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개선이 우선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우리 대학 도서관에서는 "연체 시 대출 중지를 비롯한 다양한 제도를 고려한 적도 있지만 현 제도는 최대한 학생의 입장에서 만든 것"이라며 "가령 급한 자료가 있을 때 하루 이틀 연체로 대출을 못한다면 더욱 불편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다른 학생들을 배려해 도서 반납예정일을 지키는 등의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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