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실록] 어렵게 이뤄낸 강의평가제, 적극 참여해야
[학보실록] 어렵게 이뤄낸 강의평가제, 적극 참여해야
  • 임정서 기자
  • 승인 2015.05.12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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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개혁과 개방의 시대를 맞아 "경쟁력 강화"라는 구호는 대학사회에도 어김없이 불어 닥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중에 가장 보편적인 것이 바로 교수업적평가제와 강의평가제의 실시이다. (중략) 물론 지난 89년 이후 교과목 개편작업이 진행되면서 부분적으로 논의가 되고 일부 개별학과 단위로 교수학생협의회를 구성하면서 학생들이 제기하기도 하였으나 여건미비와 교수님들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하였다. (중략) 교수 연구활동 상황과 강의운영 실태를 파악하여 타대학의 교수평가제와 강의평가제에 준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대학전반의 구조와 운영체계를 혁신할 장기적인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동아대학보 제797호, 1994년 3월 28일>

위 글은 강의평가제 시행의 필요성을 제기한 본지 1994년 3월 28일자 <독자발언대> 내용이다. 이 투고가 실린 후 발행된 동아대학보 제800호 보도에 따르면 교양과정운영위원회는 교양교과목 대상 강의평가 실시를 제안했다. 이후 운영위는 4월 19일 열린 임시회의에서 제안을 검토한 후 '강의평가 및 설문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강의평가 설문 문항을 작성하고, 평가결과 공개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강의평가 실시에 대한 논의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반면 평가결과 공개 여부는 교수와 대학당국의 강한 반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에도 평가결과 공개 여부에 대한 합의를 명확하게 도출해내지 못해 거듭 논의한 것을 당시의 동아대학보를 보면 알 수 있다.

교양교과목을 시작으로 1994년 본격 시행된 강의평가제는 거듭된 회의를 거쳐 1995년 전공·실기 과목으로 전면 확대 시행됐다. 총 1년여 간의 긴 회의를 거쳐 강의평가제의 초석을 겨우 다지게 된 것이다. 또한 평가결과 공개 여부도 수많은 논의 끝에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현재 강의평가 결과는 다음 학기의 수강신청 기간에 학생정보-수강신청-강의평가결과조회 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강의평가제는 대학당국과 교수,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이 강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목소리를 높여 난관을 거친 후 얻어낸 결과다.

하지만 강의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중간강의평가가 문제다. 중간강의평가는 지난해 1학기 처음 시행된 후 올해로 1년째를 맞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달 6일부터 17일까지 중간강의평가가 실시됐다.

강의평가에 참여하지 않으면 성적조회를 할 수 없어 필수적으로 완료해야 하는 기말강의평가와는 달리, 중간강의평가는 학생들의 자율적 참여로 이뤄지므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첫 시행된 2014학년도 1학기에는 27.43%, 2014학년도 2학기에는 약 4%포인트 하락한 23.6%로 나타났다. 올해는 22.34%로 직전 학기 대비 약 1%포인트 하락했다.

교육혁신센터는 "학생들이 중간강의평가는 자율참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참여율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간강의평가도 의무화하는 방안을 담은 계획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강의평가는 설문 문항의 전문성이 확대되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으며 실제 강의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개진이 조금만 더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학생과 교수 간 소통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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