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기] 실내암벽에선 나도 스파이더맨!
[일상 탈출기] 실내암벽에선 나도 스파이더맨!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5.05.12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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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클라이밍 체험

<버티칼 리미트>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는 히말라야 제2고봉인 K2 등반을 소재로 다룬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암벽등반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함을 선사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중반에 이른 5월, 일상의 지루함에 지친 기자는 히말라야 대신 부산 연산동에 있는 실내 클라이밍장을 찾았다.

실내 클라이밍은 보통 한 달 단위의 회원제로 운영된다. 하지만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일일체험도 가능하다. 일일체험 비용은 대부분 1만5,000원에서 2만 원 정도다. 일일체험은 30분 정도 개인 지도를 받은 후 자유롭게 클라이밍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클라이밍 체험 교육시간이 정해진 곳도 있고 클라이밍장이 문을 연 시간 동안 언제든 자유롭게 가서 체험가능한 곳도 있으니 문의를 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실내 클라이밍장에는 늦은 저녁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다. 클라이밍장 안쪽에는 사람이 마치 천장에 매달린 것처럼 벽을 타야하는 오버행(over hang)구간이 보였고 앞쪽에는 초보들이 주로 타는 직벽 구간도 보였다.

각 구간에는 돌처럼 보이는 '홀드'가 빼곡히 박혀 있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4명의 여대생이 초보자용 직벽 구간에서 강사의 지도를 받고 있었다. "오른손은 여기, 왼손은 여기, 엉덩이 내리고 중심을 위로 끌어올리면서 올라가세요. 다음 손은 이쪽 홀드." 강사의 지시에 맞춰 한발 한발 벽을 타는 모습을 보며 과연 저걸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드디어 기자도 직접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먼저 암벽화를 신었다. 분명 사이즈를 맞게 신었는데도 너무 꽉 조였다. 엄지발가락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엄지발가락에 힘을 가장 많이 주어야 하는 클라이밍의 특성상 발의 감각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신는 거란다. 평소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 학생들은 발가락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이렇게 아픈 것을 알까 싶었다.

왕초보인 기자는 경사가 전혀 없는 직벽에서 시작했다. 처음엔 벽에 붙은 낮은 홀드를 잡고 엉덩이 쪽에 체중을 실어 중심을 잡는다. 다음은 강사가 지정해주는 홀드로 이동하는데, 엉덩이 쪽 중심을 몸 위쪽으로 한 번에 끌어올려 옮겨야 한다.

같이 간 지인이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지정해주는 홀드를 잡기 바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나씩 차근차근 잡고 오르다 밑을 보니, 어느새 꽤 높은 곳에 있었다. 스파이더맨이라도 된 마냥 벽에 붙은 모습이었다.

여세를 몰아 직벽 반대편에 있는 얕은 오버행 구간도 시도해보았다. 확실히 직벽코스보단 힘에 부쳤다. 홀드 자체도 더 자잘해 잡기가 힘들었다. 클라이밍을 하는 동안은 모든 정신을 벽에 붙어 이동하는 것에 집중했다. 강사님이 "나이스, 잘했어요"라는 말을 해줬을 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클라이밍이 끝난 후에 팔 안쪽 근육이 뻐근하게 아파왔다. 클라이밍은 온몸의 근육을 쓰지만 특히 등 근육과 팔 안쪽 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클라이밍을 꾸준히 하면 근력 향상과 몸매 교정에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상의 지루함을 날려버리는 동시에 다가오는 여름을 준비하고 싶다면, 실내 클라이밍장을 찾아 스파이더맨이 돼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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