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정부사업-학과, 취업지원 프로그램 활용해야
대학-정부사업-학과, 취업지원 프로그램 활용해야
  • 안희석, 안혜진 기자
  • 승인 2015.06.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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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지원시스템 다각화… 효율적 연계 필요

통계청 '2015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실업자가 42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취업난은 대학생의 대부분을 취업준비생으로 만들고 있다. 졸업을 앞둔 고학년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을 한 학기도 채 보내지 않은 신입생조차 취업을 염두에 둬야 한다. 모든 대학생활의 초점을 '취업'에 맞춰도 취업이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제 학생들은 캠퍼스의 낭만이나 축제의 설렘을 즐기기보다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린다. 낭만이 사라져 가는 대학 사회가 조금은 처연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겐 사회의 일원이 되지 못하는 박탈감이 추억의 부재보다 잔인하다.

각 대학들도 42만여 명의 청년 실업자 범주에 들지 않기 위한 학생들의 버둥거림을 마냥 남의 일이라 치부할 수 없는 판국이다. 최근 진행 중인 대학 구조개혁평가와 같은 정부 평가에서 취업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학은 존폐를 결정할지도 모를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취업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취업이 '전쟁'이라 불리는 지금, 취업 준비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한 학생들이 많다. 김민정(경영학 4) 학생은 "막상 4학년이 되니 1·2학년 때 취업에 너무 무지했던 것 같고, 지금까지 해둔 것도 없어서 막막했다"며 "하지만 이제라도 좀 더 부지런하게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교는 이렇게 취업준비의 첫발을 내디딘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본부 취업지원실은 △리더스클럽(Leaders Club) △청년강소기업체험 프로그램 등을 주관한다. 정부지원 사업인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단(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은 △DA-LINC 아카데미 △산학연계 특성화 취업역량강화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각 학과들 역시 학과 자체 취업동아리를 운영하거나 소규모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취업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업정보 공유, 진로에 맞는 취업준비

취업을 준비하려면 우선 취업 정보부터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 대학 취업지원실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 준비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그룹을 형성해 지원하고 있다. 일종의 동아리 형식으로 운영되는 △리더스클럽(Leaders Club) △리더스클럽주니어(Leaders Club Junior) △프론티어즈(Frontiers)가 그 예다.

특히, △2013년 94.4% △2014년 87.3%의 취업률을 달성한 리더스클럽은 대기업 취직을 목표로 하는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다. 취업지원실은 리더스클럽을 △대기업 인문반 △대기업 이공반 △금융반 △무역·물류반 △영업·유통반 등 5개 반으로 세분화해서 각 분야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반별로 활동하며 구성원끼리 설정한 목표 학점이나 어학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각 반은 △그룹스터디 운영비 지원 △1대1 자기소개서 첨삭 및 모의면접 △대기업 채용 대비 특강 △대기업 채용정보 제공 등의 혜택을 받는다.

리더스클럽 무역·물류반 소속 강연주(관광경영학 4) 학생은 "취업지원실에서의 상담과 자기소개서 첨삭 등이 굉장히 도움됐고, 그 덕분에 상반기 공개채용 때 서류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운영비를 지원받아 자기소개서 작성 인터넷 강의를 다같이 들었던 것도 유익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만큼 취업지원실에서는 리더스클럽 지원자를 철저하게 심사해 선발한다. 서류전형부터 살펴보면 휴학생 및 졸업유예자 포함 4학년을 대상으로 평균 학점이 3.0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여기에 어학성적 및 전공 관련 자격증이 지원자 평가 항목에 포함되며, 대외활동이나 취업지원실 주관 프로그램 참여 여부도 심사한다.

취업지원실은 서류심사 이후 직무적성 검사, 역량·인성 면접 등 실제 기업 채용 과정과 동일한 과정으로 지원자를 심사한다. 리더스클럽 선발과정을 통해서도 학생들이 채용현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지원자는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해야 리더스클럽의 일원이 될 수 있다.

다소 빡빡해 보이는 선발과정임에도 매년 많은 학생이 리더스클럽에 지원하고 있다. 취업지원실 전주환 담당자는 "단순히 학생의 스펙만을 중시하는 게 아니라, 진로 계획이나 열심히 하려는 의지도 심사 항목에 포함한다"며 "스펙이 부족하다고 리더스클럽 지원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역 내 중견기업 취직을 목표로 활동하는 동아리도 있다. '프론티어즈'에는 졸업생 혹은 졸업예정자들이 모여 계열별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취업지원실에서는 프론티어즈 소속 학생들에게 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선배의 멘토링도 제공한다. 김대현 담당자는 "졸업 후에도 많은 학생들이 프론티어즈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2·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스클럽주니어'도 있다. 리더스클럽주니어는 취업 준비가 덜돼 있어도 열정만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곳이다. 소속 학생들은 학점과 어학성적 향상, 대외활동 및 자격증 취득에 힘을 쏟는다. 8개월간의 활동이 끝나면 최종 성과보고회를 통해 경력개발 결과를 보고한다. 취업지원실은 학생들의 학점, 어학성적, 대외활동, 자격증 등으로 심사한 후 우수반 및 우수자를 선정하여 시상한다.

실제 현장 경험, 채용과정 밀착지도

스펙을 쌓는 동아리 활동 외에도 실제 기업 현장을 체험하거나 교내에서 채용 면접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청년강소기업체험' 프로그램과 지난 4월에 개최된 '채용박람회'가 그 예다.

청년강소기업체험 프로그램은 취업지원실이 선정한 기업에서 학생들이 일정기간 동안 직접 근무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기업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진로 탐색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지원 후 심사를 거쳐야 한다. 지원자 심사는 기관에서 별도의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 지원자의 적성 및 취업희망 직종을 바탕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기업에 따라 근무시간이 유동적일 수 있으므로 지원자의 강의 시간표가 기업에서 요구하는 근무시간에 적합한지 검토한다. 또 고학년 우대라는 조건이 따른다.

합격자는 취업지원실이 선정한 기업에서 주 5일(1일 4시간)씩 총 2개월 동안 연수할 수 있다. 월 40만 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으며, 학업을 병행하면서 연수 가능하다.

▲ 지난 4월 30일 승학캠퍼스 취업지원실에서 개최된 채용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채용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대외협력과>

채용박람회는 지역 내 우수기업 정보제공 및 면접참가를 통한 학생들의 취업기회 확대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학생들은 채용박람회를 통해 현장 채용 면접에 응시할 수 있으며, △대기업 인성검사 △이미지 메이킹 △입사서류 컨설팅 △이력서 증명사진 촬영 등의 부대행사도 참가할 수 있다.

올해 첫 채용박람회는 지난 4월 30일 승학캠퍼스에서 개최된 바 있다. 14개의 부산·경남지역 기업이 방문했으며, 우리 대학 학생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채용박람회 당시 채용면접에 참가한 학생은 250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현재 2명이 채용 확정된 상황이다. 취업지원실에 따르면, 나머지 기업들도 추가 채용과정을 진행 중이라 이후 채용 합격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취업지원실에서는 △대기업 모의 직무적성검사 △실무자 양성 과정 △선배 초청 직무교육 △취업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밀착 지도를 통해 우리 대학의 취업률 상승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소개된 프로그램들의 지원자 모집 공고는 우리 대학 홈페이지 '행사/모집'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경우,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2층이나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지하 1층의 취업지원실에 직접 방문하면 된다.

산업체 맞춤 인력 양성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단(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이하 'LINC 사업단')에서도 학생들의 취업문을 넓히고 있다. 정부 지원금으로 우수한 중소·중견 기업에 최적화된 인재상 개발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LINC 사업단은 △산학연계 특성화 취업역량강화 △DA-LINC 아카데미 △산업체 전문가 초청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산학연계 특성화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은 기업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학과 특성이 반영된 교육 프로그램을 공모한다. LINC 사업단은 매년 사업단에 소속된 학과에 한해 교육 프로그램 기획안을 받아 심사한다. 선정된 학과는 취업교육 운영비 명목으로 300만 원 내외를 지원받는다. LINC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과는 교수의 1대1 지도로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이수하고 관련 자격증도 1개 이상 취득하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DA-LINC 아카데미는 실무능력을 갖춘 현장기반형 인재 양성이라는 목적에 맞춰, 현장실습이나 특성화 교육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해당연도 산업체 채용확정 수요를 파악하고 학생들에게 산업체 관련 교육을 실시한다. LINC 사업단 측은 "기업에게 학생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이수 받아야 할지 묻고, 답변을 바탕으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며 "학생들을 해당 기업에 최적화된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LINC 사업단은 매년 취업지원실과의 협업을 통해 별도의 취업박람회 'DA-LINC FAIR'를 개최 중이다. LINC 사업단 측은 "지난해 11월 부산시 및 취업지원실과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올해도 개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학과 자체 프로그램 지원 취약… 활로 찾아야

학과 자체적으로도 취업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화학과는 학생들이 학과 내 취업동아리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돕고 있다. 특히 학문 특성상 실험능력을 요하는 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연습하고 자격증 시험을 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학과에도 취업 동아리 '커리어 업'이 있다. 1학기에는 취업 정보를 공유하고, 2학기부터는 졸업생 선배를 초청해 취업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을 사학과 취업동아리장이 기획·운영하고 있다. 한자나 한국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매주 출석체크, 쪽지 시험 등으로 학습 진도를 점검하기도 한다.

▲ 지난달 22일, 신문방송학과가 주최한 제1회 취업박람회에서 99학번 박주연(뉴시스 기자) 동문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승연 기자>

동아리 활동 외에도 각 학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취업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신문방송학과는 지난달 22일, 학과장 및 졸업생 선배 초청 특강으로 구성된 학과 자체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과 차원에서도 취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재정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임유정(사학 4) 학생은 "학과 취업동아리는 학교 측의 구체적인 시스템 지원 없이 학생들끼리 기획·운영하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동아리 출신 졸업자들의 취업률을 잣대로 매년 지원금이 변동되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허정(한국어문학) 교수는 "지난해보다 지원이 줄어서 아쉽지만, 학교 재정상 예산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산 한도 내에서 최대한 효율성을 높여 활용하려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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