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지도교수제, 대학당국-교수-학생 온도차
취업지도교수제, 대학당국-교수-학생 온도차
  • 안혜진 기자
  • 승인 2015.06.0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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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이승은 기자>

우리 대학교는 학과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학생취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학과마다 취업지도교수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지도교수제가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체계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각 학과에는 1~2명씩 취업지도교수가 있다. 취업지도교수는 △취업률 제고방안 수립 △단과대학 및 학과 취업지원사업 주관 △취업 대상자 관리 및 취업현황 파악 △인턴십 개발 및 운영 △기업체 방문 취업활동 주도 △학과 구성원의 취업활동 독려 및 홍보 △기타 취업관련 각종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취업지도교수들은 주기적으로 간담회와 설명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매주 업무추진 실적을 취업지원실에 제출한다. 대학본부는 월1~2회 각 단과대 학장들과 대책회의를 열어 취업률 현황과 취업지도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취업지원실에서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학교에서는 학과별로 취업지도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학과에서는 학과별 여건에 맞는 취업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제도의 도입 당시 교수들 사이에서는 부정적 여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대학 교수협의회의 '2013학년도 정기총회 결과보고'에 따르면, "취업지도교수제가 취업 활성화를 위한 방편이긴 하지만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교수사회의 분위기에 대해 인문대 한 교수는 "교수들이 학생들의 취업에 신경 쓰는 게 필요하지만, 시기나 학과 상황에 따라 취업률이 다른데 매주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것이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다른 교수 또한 "취업지도교수제를 운영하더라도 교수가 학생들의 취업을 책임질 수는 없다"고 밝히며, "일자리를 추천해줘도 정작 학생들이 그 직장에 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경영대의 한 교수는 "교수 한 두 명이 희생하다시피 해서 운영되는 현재 상황은 불공평하다"며 "인력이나 제도적 지원이 강화되어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대 한 교수는 "대학에서 학문을 열심히 하면 미래는 따라오는 것"이라며 "교수들이 학생들의 취업에 신경을 쓰는 것이 잠깐의 취업률 상승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전체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의 경우 평생지도교수제와 취업지도교수제를 혼동하기도 한다. 취업지도교수제에 앞서 지난 2009학년도부터 시행된 평생지도교수제는 주로 △진로 및 취업 △전공학습능력 및 학업성취도 △외국어능력 향상 지도 △생활지도 등 학생들의 학습 및 진로 등 전반적인 지도를 목표로 한다. 박상은(문예창작학 3) 학생은 "평생지도교수제와 취업지도교수제의 차이점을 모르겠다"며 "학교 측에서 두 제도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과마다 취업지도교수가 있는지 모르는 학생도 있다. 사회대 한 학생은 "취업지도교수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들어본 적 없다"며 "학생들은 이런 정보를 얻기 힘들다"고 했다. 인문대 한 학생 역시 "취업정보나 일자리는 선배들을 통해 듣는 편"이라며 "취업지도교수가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대학당국에서는 효과적인 취업지원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과 내에서 이루어지는 선제적 취업지도"라고 판단하고 있다. 취업지원실 곽광우 팀장은 "효과적인 취업지도와 학과 내 분위기 제고를 위해 취업지도교수를 지속적으로 지정할 것"이라며 "취업지도교수가 학과 내에서 취업에 관한 업무를 총괄해 학과별 여건에 맞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전문적인 취업상담은 취업지원실을 방문하거나, 평생지도교수 면담 시 학업과 학교생활 전반뿐만 아니라 취업진로에 관해 상담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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