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외로운 늑대
[데스크 칼럼] 외로운 늑대
  • 서영우 기자
  • 승인 2015.06.0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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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우 편집국장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격훈련 도중 한 예비군이 주변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자살한 가해자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가해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유서엔 "다 죽여 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회에 가진 불만으로 무차별적인 살인을 벌인 '외로운 늑대'형 범죄였다.

외로운 늑대형 범죄란 주로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걸 말한다. 뚜렷한 동기 없이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저지르는 묻지마 범죄와 달리 외로운 늑대형 범죄는 사회분노를 표출하면서 사전에 범죄를 준비하기 때문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외로운 늑대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꾸만 숨어버리는 은둔형 외톨이의 극단적인 발현이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의 범인이나 IS 대원을 자처하는 이들 모두 외로운 늑대들이다. 이러한 자생적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세계는 지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개인보다 집단을 중요시하는 문화는 외로운 늑대를 양산할지도 모르는 악조건 중 하나다. 지금도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당하거나 심지어 배척당하는 개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학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최근 혼자 다니는 게 편해서 혹은 취업준비 때문에 여유가 없어 혼자 다니는 사람이 늘었고, 그것을 존중하는 분위기로 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학은 학과 공동체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직도 문제시 되는 대학가 군기 문화가 이를 방증한다. 선배들이 부르면 무조건 와야 하고, 신입생은 귀걸이나 반지를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다. 공동체가 정한 기준에 저항하거나 벗어나려는 학생은 배신자로 낙인찍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억압이 쌓이다 보면, 그저 집단에 어울리는 것이 불편할 뿐이었던 한 사람이 외로운 늑대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한 개인의 정신병으로만 치부할 일은 아니다.

외로운 늑대는 사회가 만들어낸 사회병리적인 존재다. 늑대는 충분히 길들일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속에 있는 불만을 타인과 서로 나누지 못하고 혼자 삭이는 사람을 계속 내버려 둔다면, 결국 감춰져 있던 야성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무도 길들일 수 없는 외로운 늑대로 변하기 전에 하루빨리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 그리고 대학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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