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취(取)중진담 l 남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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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재 기자
  • 승인 2015.09.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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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재 기자

기자는 남자다. 남자로서 페미니즘이란 주제를 다룬 기사를 쓰려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여성문제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음 취재를 할 때는 페미니즘의 개념이 여성우월주의이며, 역차별이라는 일부 남성의 주장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학내에서 생리공결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본래의 목적을 흐리고 오용하는 일부 여학생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불만을 표출하는 남학생이 많다. 이러한 행태가 남녀 간 성 갈등의 골을 깊게 하거나 페미니즘을 여성우월주의로 오역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 <와즈다>와 <델마와 루이스>를 보고, 페미니즘의 의미를 알아가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엠마 왓슨의 연설에서 알 수 있듯이, 페미니즘의 정의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의미를 알고 나서 현실을 살펴보니 여성은 많은 부분에서 알게 모르게 차별당하고 있었다. 실제로 얼마 전 취업을 준비하던 친구는 기자에게 "취업을 할 때 남자인 것도 무기"라며 "남자라는 게 부럽다"고 했다.

<와즈다>의 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는 촬영현장에서 직접 감독할 수 없었다.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이슬람 여성은 남성과 같이 어울릴 수 없다는 율법 때문이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워키토키를 이용해 현장을 감독했다. 그러다 답답한 마음에 현장에서 지휘하는 날엔 일부 사람들이 테러나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성 인권을 위한 영화 촬영장이 곧 여성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것이다.

남성과 여성 둘 중 하나만 살 수 있는 세상은 없다. 그렇기에 양성이 서로 상생해 가야한다. 남성은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란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 여성 역시 '여자니까' 양해해 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여성인권운동의 결과물을 악용해서도 안 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동등한 권리 아래서 살아간다면 차별과 혐오는 사라지고, 조금 더 성숙해진 사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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