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운동장 임시주차장에 반발
학생들, 운동장 임시주차장에 반발
  • 김승연 기자
  • 승인 2015.10.05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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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30분, '동아유감'이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운동장 원상 복귀를 요구했다. <사진=안희석 기자>

이번 학기부터 승학캠퍼스 기존 운동장이 승용차 전용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권리가 사라져가는 동아대학교의 모습이 유감스러운 동아인들의 모임(이하 동아유감)'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동아유감은 지난달 22일 공과대학 2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3년에 학생 대표가 운동장 폐쇄에 합의했다 하더라도, 재학생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운동장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학교 쪽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학교는 일방적으로 운동장을 폐쇄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지난달 22일 오후 동아유감 소속 학생이 서명부 및 질의서를 최규환 학생·취업지원처장에게 전달했다. <사진=안희석 기자>

기자회견 후 동아유감은 서명부와 질의서를 최규환 학생·취업지원처장에게 전달했다.

해당 서명부는 지난달 초부터 3주간 총 2,208명에게 서명을 받은 결과물이다. 이들이 질의서에서 요구한 내용은 운동장 원상복귀, 운동장 공사 계획 공개, 학생들의 의견수렴이다.

이에 대해 최규환 처장은 "서명부와 질의서는 검토 후 윗선에 전달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 때는 학생들의 의견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자회견 당일 동아유감은 우리 대학 풍물패, 탈패 연합과 함께 임시주차장으로 변한 운동장에서 '동아인의 권리, 마당찾기 굿'을 펼치기도 했다. 동아유감 소속 윤귀환(기계공학 3) 학생은 "기존 운동장이 없어진 후에는 더 이상 이곳에서 축제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굿을 연 취지를 밝혔다.

이어 운동장 사안에 대해 "이 정도로 큰 사업이면 캠퍼스조성위원회에서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고 진행했어야 한다"며 "동아유감은 잃어버린 학생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동아유감의 활동에 배성우(사학 4) 학생은 "동아유감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활동하는지는 의문이지만 학생들이 학교의 부당한 결정에 반발하여 활동하는 것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 역시 입장 표명과 동시에 승학캠퍼스 민주광장과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로비에서 기존 운동장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설문조사는 "설문문항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동아유감의 지적과 총학생회의 판단으로 보류됐다.

▲ '오늘의 감동' 오감 총학생회는 지난달 10일부터 11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기존 운동장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이 설문은 폐기됐다. <사진제공=오감 총학생회>

설문조사를 담당하는 김지영(철학 4) 학생복지위원장은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논의해본 결과 문항 자체에 보완·추가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며 "회의를 통해 각 단대의 동의를 얻어 완성된 설문조사를 중앙운영위원회 이름으로 5일부터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권오창 총장과 지난달 17일 면담을 갖고 운동장 임시주차장, 부민캠퍼스 동아리방, 셔틀버스 관련 문제 등 여러 학내 사안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전했다.

추헌봉(토목공학 4) 총학생회장은 "총장님과의 면담에서 '앞으로 중대한 결정은 총학생회 및 학생들과 논의 후 결정하겠다'는 대답을 받았다"며 "자세한 면담 내용은 추후에 학생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 대학 교수는 "학생들이 쓰는 시설을 짓는 사업에 학생들의 의견이나 동의 없이 진행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운동장은 학생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있는 것인데 운동장을 보이지도 않는 곳에 짓는다는 건 학교 스스로 격을 깎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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