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공약 점검] 공약 이행률 65%, 20개 중 13개 달성
[총학생회 공약 점검] 공약 이행률 65%, 20개 중 13개 달성
  • 안혜진 기자
  • 승인 2015.10.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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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채널 늘려 학생 관심 높였지만, 시설·복지 개선 미흡

제48대 '오늘의 감동' 총학생회(이하 오감) 임기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임기를 한 달 남짓 남겨둔 이 시점에, 선거 당시 오감이 내걸었던 공약을 점검해봤다. 오감은 공약 대부분을 이행했다. 하지만 시설 확충과 복지 관련 공약 일부는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앱 개발·우체통·이동 학생회→소통 강화

오감 총학생회는 선거 당시 △오감 우체통 제작 △이동 학생회 △학생들과 함께하는 대동제 △취업 관련 외부인사 초청 강연 △학습환경 개선 △동아대 스펙 UP △단체 봉사활동 △버스정류장 비막이 설치 △문화공간 조성 △캠퍼스 주요 거점 복사기 설치 △오감만족 화장실 △셔틀버스 및 통학버스 제도 변경 △오늘의 감동 멤버십 카드 배부 △학생증 기능 확대 △투명한 총학생회 △학식 평가단 △와이파이 설치 △전 캠퍼스 편의시설 이용 시간 연장 등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오감이 내세운 핵심 공약은 △오감 우체통 제작 △이동 학생회 △디스이즈 애플리케이션(이하 디스이즈 앱) 개발 등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잘 지켜졌다.

이동 학생회란 학생들이 총학생회실로 찾아오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한 공약이다. 총학생회가 직접 캠퍼스를 찾아가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주제를 정해 행사도 여는 것이다.

실제로 오감은 지난 학기 승학캠퍼스와 부민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쿠폰북과 간식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여러 차례 열었다.

'디스이즈 앱 개발'은 학생들이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공약이다. 디스이즈 앱은 오감과 우리 대학 컴퓨터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디스이즈 개발팀'이 협업해 만들었다.

학생들은 △공지사항 △순환버스 정보 △학사일정 △교내 식당메뉴 △학생 정보 시스템 △도서관·전산실 현황 △자유게시판 △배달맛집·문화소식 등 학내외 다양한 정보를 디스이즈 앱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추헌봉(토목공학 4) 총학생회장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이라며 "현재 아이폰은 디스이즈를 이용할 수 없어서 피드백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재욱(컴퓨터공학 4) 디스이즈 개발팀장은 "아이폰 서비스는 재정이 부족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기획이 성공한다면 차후 아이폰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디스이즈가 오감에서 만들고 관리하는 앱이라 차기 총학생회가 관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공과대학 학생은 "디스이즈를 애용하고 있는데 현재 총학생회의 임기가 끝나면 업데이트도 중단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오감 측은 "디스이즈는 총학생회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개발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임기가 끝난 후에도 꾸준히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헌봉 회장은 "학교에서 만든 '동아대학교' 앱보다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 정보전산원에 건의해 학교 대표 앱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 대표 앱 전환 가능성에 대해 정보전산원 측은 "앱 운영·관리 권한 이임 문제, 학교 대표 앱을 바꿨을 때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두 앱 간에 서로 겹치지 않는 메뉴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감은 오프라인에서도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오감 우체통'을 설치했다. 오감 우체통은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승학캠퍼스(학생회관 학생식당 입구, 한림도서관 학생식당) △부민캠퍼스(종합강의동 학생식당 중앙, 국제관 지하 학생식당 입구) △구덕캠퍼스(구 사회대 건물 1층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됐다.

오감은 학생들이 작성한 종이를 매달 5일, 25일에 확인한다. 이 우체통은 학식 평가단 공약과 연계돼 학생식당 이용 후 불만족스러운 점을 바로 건의할 수도 있다.

이밖에 오감은 페이스북 페이지 '동아대학교 48대 오늘의 감동 오감 총학생회'를 활성화하고 카카오톡 옐로 아이디(비즈니스 아이디)를 만들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총학생회 소식을 접할 수 있게 했다.

김지영(철학 4) 학생복지위원장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옐로 아이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두현(건축학 4) 학생은 "그동안 총학생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웠는데 카카오톡을 통해 쉽게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 '투명한 총학생회'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오감은 등록금 심의위원회 회의록과 학생회비 지출 내역 등을 공식 블로그에 공개했다. 지난 1월에 열렸던 '제1차 등록금 심의위원회' 회의록부터 '제4차 등록금 심의위원회' 회의록까지 모두 공개했으며 누구나 열람 가능하도록 했다.

황정효(국어국문학 3) 학생은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어떻게 운영됐고,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했는데 총학생회 블로그에 회의록이 공개돼 있어서 궁금증이 해소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초에 등록금 인하가 목적이라고 밝힌 만큼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최대한 많이 열어 그 목적을 달성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추헌봉 회장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질질 끌면 등록금 고지서가 늦게 나와 신입생들이 학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었다"며 "학교 측에서도 처음부터 등록금 동결을 얘기했고, 학생복지예산을 줄이지 말라는 우리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등록금 동결을 확정지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예산심의위원회라는 이름으로 5~8차에 걸쳐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서로 계속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셔틀버스 환급 개선·학생증 기능 확대 무산

대부분의 공약이 지켜졌지만 몇몇 공약은 지켜지지 않은 채 남아있다. 오감은 학생들과 함께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선 당시 추헌봉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제1116호 4면 참조)에서 "개강과 동시에 축제를 준비하고 설문지를 받아서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설문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오감의 페이스북에서 축제 정보를 확인할 뿐, 건의할 길이 없었다. 김지영 학생복지위원장은 "축제 관련 설문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운동장 임시주차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느라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또한 오감은 △버스정류장 전자 시스템 도입 △노천극장 설치 △셔틀버스 환급 제도 개선 △학생증 기능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웠지만 현 임기 내에 이루기는 힘든 상황이다. 특히 학생증 기능 확대는 이전 총학생회에서부터 논의한 공약이지만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이위철(공예학 4) 부총학생회장은 "체크카드 기능을 겸비한 학생증을 만드려고 부산은행 측과 논의해봤으나 비용 문제가 컸다"며 "게다가 학생증 분실 시 재발급할 때 학교가 아닌 은행에서 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해당 공약은 무산됐다"고 밝혔다.

셔틀버스 환급 제도를 개편하겠다던 공약도 지켜지지 않았다. 캐시비 카드가 환급 가능해진 것은 다행이지만, 매달 환급금을 신청해야 하는 불편은 여전하다.

이에 김지영 학생복지위원장은 "약속했던 자동 환급 제도가 시행되려면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야 한다"며 "하지만 학교 측이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답변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학생복지과는 "학생증에 교통카드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게 마이비와 캐시비 카드뿐이었다"고 전하며 "해당 카드사에 학생들의 사용내역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자동환급 제도 시행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덧붙여 "매달 환급 처리 후 학생들의 개인정보는 파기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오감은 '오늘의 감동 멤버십 카드 배부'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늘의 감동 멤버십 카드는 우리 대학 학생들이 콘서트나 뮤지컬 등 부산 내 문화생활을 즐길 때 할인해주는 카드를 말한다. 하지만 멤버십 카드 공약은 현재 무산됐다. 멤버십 카드와 개인사업체 간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오감은 쿠폰북을 통해 할인받는 방법으로 대체했다.

3자협의회 통한 학생의견 반영→장기적 과제

한편 오감은 지난해 1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약집에 없던 새로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오감은 "3자협의회를 구성해 학제 개편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헌봉 회장은 인터뷰 당시 "그동안 진행됐던 학제 개편을 보면 대학본부 측에서 모든 것을 결정해 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개편에 학우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설문을 돌리고 해당 단대 회장과 함께 협의회를 열어 학교 측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어문학과와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 통폐합 과정처럼 학생들이 반대했지만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이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이에 오감 측은 "철학과와 윤리문화학과 통폐합 당시 처음엔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폐과를 결정했지만 학과장과 학과 정교수들이 내부 회의 후 의견을 전달해 학과가 통합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며 "이전까지의 학과 통폐합은 일방적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3자 협의회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감은 임기 동안 학생복지와 소통에 관한 공약들은 잘 지켰지만, 시설 확충과 복지 공약은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조금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위철 부회장은 "사실 공약 중 가장 안 지켜진 게 시설 부분"이라며 "내년에 있을 중앙운동장 공사와 시기가 맞물리다 보니 우리가 요청한 공사는 뒤로 밀려나는 경향이라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복지 관련 공약은 대부분 이행했다고 생각하지만, 홍보가 부족해 학생들에게 많이 안 알려졌다"고 말했다.

추헌봉 회장은 "학우들을 위한 정책과 복지를 시행하고 그 공약이 이행되었을 때 학우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보람도 크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지키지 못한 공약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민하고, 우리의 고민이 이후에도 이어져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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