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사설ㅣ '대동제' 의미 되새겨보길
ㅣ사설ㅣ '대동제' 의미 되새겨보길
  • 학보편집국
  • 승인 2015.10.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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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 10월을 맞았다. 자연에 의존해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수확의 계절이 오면 먼저 가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금 함께 하고 있는 분들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곤 한다. 동아인 모두에게 늦었지만 같은 마음을 전한다.

잠시 시계바퀴를 2주 전으로 돌려보자. 교정 곳곳에 천막이 쳐지고, 각종 음식 냄새는 코를 자극하고, 여기저기서 울리는 대중가요 소리는 마치 거대한 포장마차 안에 있는 착각을 하게 했다. 우리 동아인의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에 잠시나마 대학생활의 고됨을 잊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밤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정리된 교정이 새롭게 우리를 맞곤 했다. 매일 밤 행사를 치르고 정리를 하던 대학 구성원과 미화원들께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축제가 지난 후 과연 무엇이 남았는지 생각나는 것 세 가지만 적어보리고 한다면, 여러분이 무엇을 적었을지 궁금하다.

Carnival, festival, 축제(祝祭), 그리고 지금의 대동제(大同祭). 대학 축제(대동제)는 그 이름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적 의미에서 시작되었던 'carnival'과 'festival'은 수확에 대한 감사와 숭배의 의미를 가지고 있던 의식에서 유래했으며 지금 축제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자, 그럼 대동제는 어떨까. 1980년대 군부독재에 항거하던 우리 선배들은 박정희·전두환 군부독재 정권 시절에 대학문화 왜곡을 위한 대표적 행사였던 축제에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 냈으며, 크게 하나 된다는 뜻인 '대동'이란 표현을 씀으로써 서로가 하나의 마음으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자리로 대동제를 만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경제 불황은 이제 3포, 5포를 넘어 7포(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집마련, 희망, 꿈) 세대란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학 입학이 곧 성공을 의미했던 60~70년대 대학 축제는 성공을 앞둔 대학생만의 잔치였으며, 이를 이용하여 군부정권은 대학 문화를 왜곡해 왔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80년대 우리 선배들은 한국사회 민주화와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 나 자신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희생하는 것을 당연시했다. 개인을 우선하던 대학 축제의 공간마저 함께 하는 자리로 만들어 냈으며, 작은 의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지금 우리의 대동제는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았으면 한다. 대중가수들의 공연과 야시장으로만 기억되고 있지는 않은가. 물론 지난 세대의 대학과 현재의 대학은 많은 면에서 달라졌으며, 또 달라야 한다. 하지만 대학생은 그때도 청춘이었고 지금도 청춘이다. 몇 해 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며 청춘의 어려움을 달래려했던 기성세대마저 지금은 청춘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런 각박한 사회를 만들어 낸 시대적 행동을 처절히 반성하고 있다.

사우엘 울만이 나이 일흔 여덟에 쓴 '청춘'의 몇 구절이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냉소의 눈(雪)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氷)에 갇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되네. 그러나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어도 늘 푸른 청춘이네.

청춘(靑春). 인생의 젊은 나이 혹은 시절. 우리 동아인의 삶과 문화, 그리고 미래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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