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나들목 l 삶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인문학콘서트'
l 나들목 l 삶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인문학콘서트'
  • 학보편집국
  • 승인 2015.11.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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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한국정책방송이 2008년 6월부터 '인문학열전'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진행자인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한국의 대표적인 인문학자들과 대담을 하는 형식이었다.

시청자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뭔 얼어 죽을 인문학인가"라며 TV 채널을 돌려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치부하는 게 현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청자들은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일상과 가벼운 말장난(?)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학생들이 몰리고, 인문학 관련 학과는 용도폐기 되었다고 치부되면서 학과 자체가 하나 둘 자취를 감추는 분위기이다. 막말로 대학에서 인문학 관련 학과는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다. 먹고 살기도 버거운 '헬조선' 시대에 인문학 타령은 사치가 돼 버린 셈이다.

인문학이 쓸모없는 것이라면, 그냥 사라지면 될 것 아닌가? 잘 먹고 잘 살면 그만 아닌가? 하지만 삶이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이런 물음에 해답을 제시해준 자리가 있었다. 우리 대학교 인문대가 지난 5일 저녁 부민캠퍼스 다우홀에서 3회 째 가진 '인문학콘서트'였다. 강사인 동국대 정우택 교수와 우리 대학 김용운 교수가 청중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였다. 인문학자들이 쓰는 언어들도 일상에서 늘 듣던 말이었다.

홀을 가득 메운 시민과 학생들은 공감하면서 함께 웃고 박수를 쳤다. 콘서트에 매회 참석한다는 한 시민은 "인문학이 어렵지 않고 바로 우리의 삶이며, 드라마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생명·사랑·죽음·정의·희망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떠날 수 없다. 삶에는 생물학적 욕구 외에 존재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층위도 있다. 인간은 살아있는 한 어느 한 층위에서만 머물 수 없다.

인문학이란 다양한 층위에 대한 포괄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고를 하는 것이다. 자기 삶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인생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삶의 가치가 다를 것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하며, 개인적인 관점을 정립하게 해주는 것이 인문학의 힘이라고, 콘서트는 말하는 것 같았다.

조해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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