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인의 만국유학기
동아인의 만국유학기
  • 김보미, 박상은, 유선영, 조은진, 주희라 인턴기자
  • 승인 2015.12.0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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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교환학생, 학기파견, 단기어학연수, 해외인턴십 등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그들은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과는 다른 언어, 문화 등을 배우며 또 한 번의 성장기를 거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전은경 인턴기자>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 씩씩하게 유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동아인들의 생생한 현지 생활을 직접 들어봤다.

 

오 소 영(경영학 3) 미국/안젤로주립대학교(Angelo State University, ASU)/경영학과

God Bless You! 매너 있는 나라, 미국

△ 현재 사는 곳은 어떤가요?
제가 사는 곳은 2층 빌라 형식의 2인 1실 기숙사예요. 취사가 가능하고 거실과 부엌이 있어요. 제가 있는 곳은 욕실 없이 작은 샤워장, 화장실, 세면대가 각각 한 개씩 있는 곳인데, 네 명이 공유해야 하는 형태라 그게 좀 불편해요.

△ 한 달 생활비는 보통 얼마 정도 드나요?

여행을 안 가면 교통비는 나갈 게 없어요. 대중교통이 있긴 한데 시골 도시라 잘 못타요. 식비는 보통 학교 내에서 한 끼 당 6~7불 정도(약 6,800~8,000원)의 식권을 사서 먹는데 그것도 학기 초에 다 결제해요. 그래서 아껴 쓰면 평균 30~40만 원, 조금 썼다하면 50만 원 정도 나와요.

△ 미국은 파티 문화가 잘 발달돼 있던데, 인상 깊었던 파티나 학교 행사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미국은 대부분 주가 만 21세부터 음주가 가능해서 교내에서 하는 행사는 절대 음주가 안 돼요. 그래서 '미국 파티' 하면 떠오르는 (와인이나 칵테일을 마시는) 파티랑은 거리가 멀어요.

학기 초에 현지 학생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가봤어요. 신기한 점은 우리나라는 전부 아는 사람만 파티에 있는데 여긴 집주인이 누가 왔는지를 몰라요. 그냥 "너도 같이 갈래?" 그러면 "어, 가자" 하고 가서 인사하고 다음에 얼굴 기억하면 얘기하고 이런 식이에요.

△ 한국과 다른 문화 차이는 어떤 게 있을까요?
사람이 지나갈 때 'Excuse me'라고 양해를 구하는 행동이요. 그리고 'Thank you'와 'Sorry'를 항상 입에 달고 살아요. 문을 열어 준다거나 기본적으로 사람 간의 예의가 많이 배어 있어요.

좀 좋았던 문화 차이는 아침에 눈이 마주치면 모르는 사람끼리도 "Good morning!" 하고 인사를 해요. '뒤에 누가 있나?' 하고 뒤돌아보면 나한테 인사하는 거더라고요.

가장 신기했던 점은 조용히 시험 치고 있다가 재채기를 했는데 두세 명이 "God bless you!"라는 거예요. '정말 이런 말을 하는구나' 하고 신기했어요.

△ 현지 학생들과 친해지는 팁이 있다면?
간혹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텍사스는 조금 보수적인 곳이라서 인종차별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것 말고는 크게 무서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하면 80% 이상 응해주기 때문에 친구 사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요.

△ 한국이 가장 그리울 때는 언제인가요?
한국에 돌아갈 날은 정해져 있으니까. 저는 오히려 친구네 집에 초대받아서 놀러 갔다 왔을 때 그 친구 부모님이나 동네가 더 그리웠어요. 여길 다시 올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여기가 벌써 그리워지기 시작하네요.

 

장 민 석(중어중문학 3) 중국/서남정법대학(西南政法大學) /중국어학과

선입견 깨뜨린 열정의 나라, 중국

△ 중국유학으로 언어실력이 얼마나 좋아졌나요?
중국에 처음 가서는 현지인 앞에서 말이 잘 안 나왔어요. 그래도 중국에 있으면서 중국인을 많이 만나고, 같이 생활하다 보니까 말하고 듣는 모든 부분의 실력이 향상되는 게 확실히 느껴졌어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오면 귀가 열린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알겠더라고요. 이번 여름에 한국에 잠시 들려서 HSK 5급을 땄어요.

△ 학과 수업시간 외에는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중국 친구들이랑 밴드를 만들었어요. 공연하고, 노래대회에 참가하고, 방송국도 가보고 했죠. 얼마 전에도 공연을 끝냈어요. 수업이 끝나면 준비한다고 한동안 연습하면서 지냈어요.

그 외에 여유가 생기면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영화를 자주 봐요. 보는데 그리 어렵지 않아요. 중국 사람들도 사투리나 발음 문제 때문에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어서 중국 TV프로그램이나 영화에는 기본적으로 자막이 있어요.

△ 한 달 생활비는 보통 얼마 정도 드나요?
중국은 물가가 싸니까 생활비가 적게 들겠다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옷도 사다 보면 한 달에 40만 원 정도 생각해야 해요. 사는 거야 기숙사 생활을 하니까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없어요.

△ 음식 때문에 불편을 겪은 적도 있나요?
중국에 적응하면서 음식이 가장 힘들었는데요. 그냥 살기 위해서 먹고 있어요. 충칭의 경우 맵고 입안이 얼얼해지는 음식이 많아요. 그래도 한국 음식을 찾기보다는 중국 음식도 이것저것 먹어보고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한국과 다른 문화 차이는 어떤 게 있을까요?
한국보다 좀 더 대학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한국에선 축제할 때도 시험 기간이 껴 있으면 제대로 안 즐기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다 같이 참여해서 축제를 즐기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중국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사라졌어요.

△ 현지 학생들과 친해지는 팁이 있다면?
무엇보다 교내 활동을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해요. 남자들 같은 경우 체육동아리에서 같이 운동하면서 친해지고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같이 하면서 친해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억지로가 아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게 좋죠. 저 같은 경우는 1학기 때 밴드를 만들면서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 한국이 가장 그리울 때는 언제인가요?
밖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집이 제일 그립죠. 여기서도 밥은 먹을 수 있지만, 솔직히 집 밥이 그리워요. 교환학생 생활이 1년 과정이라 이제 1월 말이면 비자가 끝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는데 기대되네요.

 

윤 동 민(일본학전공 3) 일본/테이쿄대학 (Teikyo University) /일본문화학과

취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 일본

△ 일본은 동아리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어떤가요?
일본 학생들은 대부분 한 개 이상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요. 동아리 종류도 다양하고요. 본인의 취미와 동아리를 연결시켜서 활동하는 것 같아요. 일본 사람들이 취미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더라고요.

△ 현재 사는 곳은 어떤가요?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소개받은 원룸에 살고 있어요. 장점은 전철역이 가까워요. 또 큰 동네는 아니지만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많아서 편하고요. 단점은 집세가 좀 비싸요. 그리고 학교에서 자전거로 20분 정도 걸리는 애매한 위치라는 점이 아쉽죠. 또 목조 건물이라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 주변에 한국이나 K-pop에 관심을 가지는 일본인 친구가 많나요?
지금 일본인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그 친구들은 저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주는 식의 언어교환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 친구들 중 대부분이 K-pop이나 한국 드라마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또 도쿄에 있는 코리아타운에 K-pop 상품들을 보기 위해서 멀리서 오는 일본인들도 많아요. 그만큼 K-pop이나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얘기겠죠.

△ 한국과 다른 문화 차이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일본인들이 사과표현이나 감사표현을 많이 사용해요. 조금만 부딪혀도 미안하다고 말하고 사소한 일에도 고맙다고 무조건 말해주거든요. 그런데 한국인들은 친한 친구 사이에서는 그런 말 잘 안하잖아요.

그래서 가끔 일본 친구들이 '얘는 왜 감사하다고 말을 안 하지?' 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런 경우를 조심해야 하는 것 같아요.

△ 혐한 감정을 가진 일본인도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실제로 그런 일본인을 만난 적이 있는지요?
지금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진 편이에요. 하지만 일본의 나이 드신 분들이나 우익 성향이 강한 분들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자체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친구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가와서 "왜 일본에 있냐. 빨리 돌아가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래도 대부분은 유학생이나 외국인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잘해주는 편이죠.

△ 한국이 제일 그리울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가족과 친구들이랑 떨어져 있으니까 조금 외롭죠. 학교 친구들과 있을 때는 좋은데 집에 돌아와서 혼자 잠들 때, 한국음식이 먹고 싶은데 못 먹을 때, 한국이 많이 그리운 것 같아요.

 

류 해 출(국제학전공 3) 싱가포르/난양기술대학교(Nanyang Technology University, NTU)/공공정책 및 국제학과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모인 나라, 싱가포르

△ 학과 수업시간 외에는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학기 초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거나 학교 안 부대시설을 이용했어요. 헬스장 같은 거요. 그런데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난 다음에는 수업 따라가기가 바빠서 거의 맨날 도서관에서 살고 있습니다.

△ 현재 사는 곳은 어떤가요?
저는 학교 앞 아파트 2인 1실 방에서 하숙하고 있어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기숙사를 랜덤으로 배정해서 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외부에서 집을 구해요. 보통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을 통해서 많이 구해요. 중개업자를 통하면 아무래도 가격이 많이 올라가니까요.

△ 한 달 생활비는 보통 얼마 정도 드나요?
저는 학교 앞에서 하숙 중이라 따로 교통비는 들지 않아요. 방세는 한 달에 800 달러(한화 약 65만 원)를 내는데, 굉장히 저렴하다고 들었어요. 보통 1,000 달러 정도 낸다고 합니다.

방세와 교통비를 제외하면 한 주에 200 달러(한화 약 23만 원)를 쓰고, 대부분 식비에 써요. 학교 안에 식당이 많고 잘 돼 있지만, 싱가포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밖에 나가서 사 먹어요.

그 외에는 휴대폰 이용을 위해 1GB에 10달러하는 선불 유심(USIM)을 사서 필요할 때마다 충전해서 쓰고 있습니다.

△ 물가가 조금 비싸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비싼가요?
외식하는 경우에는 진짜 돈이 많이 들어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 2만 원짜리 프랜차이즈 초밥집과 비슷한 정도의 밥을 먹으면 5만 원 정도 듭니다.

저렴하게 식사하려면 '호퍼센터'라고 아파트 밑에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거기는 10달러 내의 저렴한 음식들이 많아요. 그런데 쌀이 동남아 쌀이라서 한국인 입에는 잘 안 맞을 거예요.

△ 유학 생활 중 현지 학생과 연애한 적도 있나요?
저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런 적 없지만, 싱가포르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이 유학을 오다 보니까 국제연애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 친구도 처음에 교환학생들을 위해 연 파티에서 줄서서 기다리다가 여자친구를 만나서 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더라고요.

△ 한국이 가장 그리울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한국 음식 생각날 때가 가장 그립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게 안 되니까 좀 아쉬워요.

싱가포르의 한국 음식점은 맛이 많이 부족하고 가격도 두 배라서 가기가 꺼려집니다. 그래도 한국 가공식품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편이에요. 라면이나 고추장, 김치가 있으니 살만해요.

 

송 선 아(국제무역학 3) 필리핀/라살 대학교(De La Salle University)/ECG La Salle 과정

외국인을 환영하는 나라, 필리핀

△ 필리핀 어학연수는 일반 교환학생이 배우는 것과 다르다던데,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필리핀 프로그램은 강의를 듣는 형식이 아니라 1대 1로 영어를 배우는 방식이에요. 선생님이 학생에게 맞춰주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없어요. 1대 1 수업 때는 대화를 하면서 수업하고, 그룹 수업을 할 때는 학생들이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 선생님이 쉽게 설명을 해주세요.

△ 현재 사는 곳은 어떤가요?
기숙사에서 사는데 좀 비싸요. 기숙사에 일본 학생들과 중국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다 같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단점은 통금 시간이 이르다는 건데 평일에는 밤 10시, 주말에는 밤 11시예요.

△ 한 달 생활비는 보통 얼마 정도 드나요?
급식비, 기숙사비가 학비에 포함돼 있어서 밖에서 음식을 사 먹더라도 한 달에 사용하는 금액은 30만 원 이내예요. 한국에서 썼던 돈과 비슷한데, 필리핀에서는 마사지를 받거나 쇼핑을 하더라도 훨씬 풍요롭게 살 수 있어요.

이동은 주로 '지프니'라고 미니버스를 이용하는데 1명당 150원 정도예요. 식비도 많이 안 드는 편이에요. 급식소에서 나오는 음식이 한국 음식이기 때문에 식사는 대부분 급식으로 해결하거든요.

△ 요즘 필리핀에 한국인 대상 사건·사고가 많은데 위험하지 않나요?
어느 나라든 자신이 위험하게 행동하면 위험하고 그렇지 않으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총기를 소지할 수 있다는 점이 무섭긴 해요. 그래도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는 다르게 지나가면 말을 걸어주고 친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 한국과 다른 문화 차이는 어떤 게 있을까요?
필리핀은 국교가 가톨릭인만큼 보수적이라 너무 짧은 바지나 끈 나시는 잘 입을 수 없어요. 그리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 한국에서는 손님이 치우지만 필리핀에서는 손님이 치우지 않아요. 횡단보도도 없어서 건너고 싶을 때 건너요. 하지만 신기하게 사고가 자주 나지는 않더라고요.

△ 현지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지금 있는 학교뿐 아니라 필리핀 전체 내에서 인식이 아주 좋아요. 얼굴이 하얗고 예뻐서 좋아해주고, 연예인처럼 대해줘요. 나가면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요. 대부분 한국 인사 '안녕', '예쁘다', '멋있다' 등을 알아요.

△ 한국이 가장 그리울 때는 언제인가요?
집에 있는 강아지가 보고 싶을 때요. 우리 대학교 학생 중에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필리핀 생활이 편하고 여유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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