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독자 발언대 l 끝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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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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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토론회를 하면서 동성애에 관한 책 『앰 아이 블루』와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봤다. 『앰 아이 블루』는 실제 이야기에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단편집이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동성의 사랑은 이성의 사랑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하지만 사회적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작품이다. 일부 기독교도들은 신이 동성 간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으로 규탄하고, 근거 없는 말을 지어낸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믿는 신이며 그 신의 뜻이라 하면 그 자유를 박탈할 자격은 없다. 하지만 굳이 동성 간 사랑에 뛰어들어 그들만의 애절한 사랑을 짓밟을 필요가 있을까? 동성애자들은 본인조차 확실히 모르는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깨닫고 알리기까지 굉장히 힘든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수많은 인권단체들은 이들을 위한 실질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끊임없이 외친다. 물론 동성애를 위한 법적 제도 혹은 인식 변화를 위한 국가적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더 좋은 해결책은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주변인들이 동성애를 인정하고 보듬어준다면 그들이 조금이나마 사회에 적응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주변인의 성향이 보수적이라면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동성애자들은 부모님과 친구들의 냉랭한 시선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사실을 숨기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앰 아이 블루』라는 소설에도 나왔듯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인, 즉 부모님의 인정이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커밍아웃 시도는 굉장히 도전적이었고 멋있었다. 이런 시도들은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보수파 종교 및 반 동성애자들의 움직임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 두 입장의 마찰은 끝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이다. 하지만 그 중에도 차가운 시선을 견디고 단단해진 자신의 정체성을 이끌고 나서는 소수의 큰 움직임은 존재한다. 그들이 소수자들의 삶을 규탄으로부터 보호하고 다독여줄 수 있는 부모의 따뜻한 손바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

정유정
(한국어문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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