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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 전주의 진짜 볼거리를 찾아서
조은진  |  cej_95@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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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7  13: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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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도 식후경?
전주의 진짜 볼거리를 찾아서

"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우리 마음에 활력을 선사한다." 고대 철학자 세네카의 말처럼 여행은 우리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SNS 등 전파성 높은 매체의 발달로 여행 계획을 손쉽게 짤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여행객도 늘어났다. SNS 덕분에 한 번 입소문을 탄 장소는 점점 유명해진다. 하지만 정형화된 코스에 싫증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숨은 명소나 즐길거리를 알고 싶다면 토박이 친구가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전라북도 전주에서 우리 대학교로 진학한 김우주(기계공학 1) 학생을 만났다. 그는 "전에는 전주하면 비빔밥과 한지였는데 요즘에는 한옥마을에서 먹는 길거리 음식들이 유명하더라"고 말했다. 덧붙여 "전주 사람들은 길거리 음식을 잘 먹으러 가지 않는다"며 "길거리 음식 외에도 지역민이 즐기는 다른 것들도 있다"고 의외의 소식도 전했다.

Q. 전주가 많이 알려졌다지만 지역민이 아니면 잘 모르는 것이 있겠지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한옥마을, 덕진공원, 한지박물관, 막걸리 골목 외에도 지역민이 즐기는 특별한 것이 있나요?

A. 전주에는 '가맥'(가게맥주)이 유명해요. 가맥축제도 있어요. 축제에 다녀온 친구가 맥주와 안주 가격이 굉장히 싸서 배를 채우는데 행복했다고 했어요. 원래는 일반 슈퍼집에서 가맥이 생겼는데 안주도 만들어 팔면서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했어요. 그 뒤부터 영업용 맥주가 입고됐는데도 다른 주점에 비하면 싼 가격으로 판매해요.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하죠. 요새는 체인점 가맥 브랜드도 생기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신세대 취향에 맞는 주점형 가맥집도 생겼어요. 특히 야외에서 맥주 마시기 좋은 여름에 가보길 추천합니다.


Q. 그럼 '먹방 여행' 말고 더 이색적인 건 없나요?

A. 전주시 3대 성장산업 중에 무인비행장치사업(드론) 사업이 있어요. 국내 최초로 전주시 효자동에 드론 카페가 생겼어요. 이 카페는 드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갈 수 있고, 드론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사람도 갈 수 있다고 알고 있어요. 거기서는 커피도 마시면서 드론 조종법과 조립법도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축구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전북현대모터스(전북 FC)의 경기도 종종 보러갔었어요.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한 전북FC 홈구장이 전주에 있기 때문에 저처럼 K리그 축구경기를 보러 가는 것도 좋을 거예요. 2017년에는 FIFA U-20 월드컵이 전주에서 열린다니까 이걸 보러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한산했던 한옥마을,
지역민 산책 공간 사라져


Q. 예전과 달라져가는 전주 여행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한옥마을은 아주 조용하고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어요. 지금은 너무 상업화돼서 사람이 많아져서 별로예요.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경기전'도 원래는 입장료가 없었는데 2,000원~3,000원을 내야해요. 한옥마을 안에 있는 칼국수 가게는 돈 없는 학생들이 가서 배부르게 먹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옥마을이 상업화돼서 가격도 오르고 예전의 감성도 사라졌죠. 막걸리골목 안의 막걸리 가격도 아주 싸서 아버지들이 퇴근하고 싸게 허기를 달래고 술도 드시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SNS에 소개된 후에 관광객이 몰려왔죠. 그 후에 막걸리 집도 더 생기고 가격도 올랐어요.

관광객이 몰리면서 전주는 유명해졌지만 주민들이 입는 피해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학생은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보호하면서 피해는 최대한 덜 왔으면 좋겠다. 진정한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전주만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민과 관광객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안을 시와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고 말하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전주의 또 다른 즐길거리
조선시대 민속놀이인 전주대사습놀이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에 걸맞게 전주에는 여러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판소리를 기본으로 하고 특정 음악 장르에 치우치지 않아서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영국의 월드뮤직 전문지 <송라인즈>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국제 페스티벌 베스트 25'로 4년 연속(2012~2015) 선정했고, 포브스 코리아는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은 것을 인정해 '2016 소비자가 기대하는 최고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했다. 2016년 전주세계소리축제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일제강점기에 중단됐지만 1975년에 복원됐고, 지금은 판소리 중심의 국악 경연대회 형태로 매년 개최된다. 대회뿐만이 아니라 공연도 하고 단오에는 놀이마당이 열려서 일반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다양한 음악 공연과 여러 분야의 전시회를 볼 수 있다. 연도별로 달라지는 기획 콘셉트에 따라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올해 3월에는 2016 신인음악회와 제32회 전북연극제 등이 펼쳐진다.
▲전주소리문화관에서는 다양한 판소리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판소리 공연 등이 열린다. 판소리를 하는 사람만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이나 관광객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다. 1만 원의 참가비용을 내고 국악체험도 할 수 있다. 전주소리문화관 근처에는 한옥 형태의 전주국악방송국도 자리하고 있어 같이 즐길 수 있다.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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