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각 대학 교수정년보장 심사 강화 … 우리대학은?
[종합] 각 대학 교수정년보장 심사 강화 … 우리대학은?
  • 이유원
  • 승인 2010.05.17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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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11월 13일


전국 여러 대학들이 우수한 교수 영입을 위해 힘쓰고 있다. 우수한 교수들이 바로 그 대학의 경쟁력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강화 적용되고 있는 테뉴어(tenure, 정년 보장) 심사를 보면 대학들의 속내를 알 수 있다.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 총장은 "똑똑한 학생들을 받아서 일류인재로 키우지 못한다면 그건 범죄나 마찬가지"라며 대학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교수들에게 "뻔한 연구를 하려면 나가라"는 등의 경고와 함께 테뉴어 심사에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교수들을 대거 탈락시켰다.

테뉴어 심사는 선진국의 유수한 대학이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테뉴어'는 대학교수의 정년 보장을 의미하며, 심사에 통과하면 승진과 함께 테뉴어가 보장된다. 이는 교수들 사이의 경쟁을 유발 시킴으로써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데 그 의도가 있다.

이러한 현상에 발맞춰 2008년 전국의 여러 대학은 테뉴어 심사를 강화했다. 지난달 15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대는 200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55명 중 163명(35.8%)을 탈락시켰다. 또한 서울대에서는 올해 심사 대상 77명 중 절반이 넘는 39명을 탈락시켰다.

고려대의 경우 2006년에는 심사 대상 8명 중 탈락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엔 49명 중 18명이 탈락했으며 한양대도 2005년 9.2%였던 탈락률이 올해는 16.7%로 올랐다.
하지만 우리대학교를 비롯해 국민대, 전남대, 충남대 등은 테뉴어 심사에서 탈락한 교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 결과 최근 3년 이내 우리대학 테뉴어 심사 탈락률은 0%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테뉴어 심사 대상자 6명 전원이 통과 했다. 개혁의 바람 속에 무풍지대라도 된 듯 '교수직은 철밥통'이라는 인식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대학 교원인사규정 제25조에 따르면 테뉴어 심사대상은 교수임용 대상자 및 2002년 2월 28일 이전 신규 임용된 교원 중 부교수 승진임용자이며, 이들은 정년보장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교무·연구과는 "우리대학 테뉴어 심사는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만 되면 통과된다"며 "10년 전에 만들어진 평가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구성자체뿐만 아니라 시대 상황에도 맞지 않아 대학본부 스스로도 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스템 자체를 전면 교체하고 심사의 틀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2009년 3월부터 시행할 교수업적평가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기 위해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미국의 대학들이 테뉴어 제도를 도입한 목적은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직업의 안정이 보장되어야만 사회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진리를 추구할 수 있고 비인기 전공도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이스트를 비롯한 소위 명문대에서는 테뉴어 심사의 강화를 통해 세계의 명문 대학과 경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테뉴어 탈락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우리대학을 보면 교수들이 그 정도로 경쟁력이 강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명함을 내밀기 위해선 우리대학도 경쟁원리 도입 등과 같은 내부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시대에 걸 맞는 심사기준 강화를 통해 자성과 분발을 해야 할 시점이다. 


윤지성 기자
hakbojs@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6호 (2008.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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