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
옴부즈맨 칼럼 기고를 위해 학보와 인터넷뉴스 '동안' 홈페이지(http://dongan.dau.ac.kr)를 처음 접하고는 칼럼의 시작에 "대단하다"는 표현 밖에 쓸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부끄러운 말이지만 우리 대학교 학생일 때도 직원이 되어서도, 단 한 번도 학보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동아대학보와 동안 홈페이지가 교내 이슈뿐만 아니라 사회, 종교, 예술 등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 진작 알았더라면, 필자는 지금이 아닌 우리 대학 입학 때부터 이미 동아대학보의 골수팬이 되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직원이다 보니 3월 학보에서는 등록금 동결과 시간강사 관련 기사에 눈이 가장 먼저 갔다. 등록금이 동결되기 전까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시간강사법에 대해서는 직원으로서의 입장뿐만 아니라 시간강사와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나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면서도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았던 동성애에 관한 기사를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또한 지난해 학보의 문화기획 기사를 읽으며 혼자 키득거리기도 하고, 철거중인 구덕캠퍼스 석당홀과 주차장으로 변한 승학캠퍼스 중앙운동장 사진을 보며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느낀 감동을 다른 동아인들도 느끼고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졸업한 선·후배, 친구, 직장동료들에게 물어봤지만 대부분 학보를 읽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필자 주변의 인맥이 기본적으로 글과는 워낙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 이와 같은 답변이 나온 게 너무도 자명하여 기준 잣대로 보긴 조금 어렵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탄탄한 기사와 콘텐츠는 이미 갖춰졌으니, 학생기자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방안도 마련하여 글 읽기에 무지한 동아인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동아대학보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누군가 무심코 우리 대학 사진을 찍었을 때, 사진 속 모든 동아인들이 학보를 옆에 끼고 캠퍼스를 거니는 모습이길 기대한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학생기자들의 노력과 열정들이 캠퍼스 곳곳에 열매 맺길 팬으로서 진심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