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스크 칼럼ㅣ진정한 '동행'으로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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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서 기자
  • 승인 2016.04.04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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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서 편집국장
 

 상처 없는 새 출발은 실패했다. 시작이 무탈하기만을 바랐지만 지나친 소망에 불과했던 것일까.

학생회는 공약 이행 준비로, 학생들은 학업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개강 시즌에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캠퍼스에 있어야 할 부총학생회장이 육군 제3사관학교에 편입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일이 커지자 김형주 전 부총학생회장은 자필 편지로 "집안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입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유야 어찌됐든 애초에 공과 사를 같은 선상에 놓고 저울질했다는 것에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 막중한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 학생회장 자리가 개인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차선책' 또는 '보험' 쯤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에 많은 학생이 분노했다.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 채 기만당했고, 그간 위태위태하던 학생회의 위신 또한 발끝까지 추락했다.
 

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뒷수습이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사과문을 내걸었지만 이미 끓어오를 대로 오른 여론을 식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빠르고 확실하게 사과했으면 그토록 많은 의혹과 비난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사과문은 추상적이고 모호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해명조차 없었던 나날들에 대해 "부재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과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이처럼 불안정한 시국에 총여학생회 보궐선거조차 네거티브 논란으로 얼룩져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연초부터 갖가지 몸살을 겪은 만큼 학생회가 불신과 불통의 아이콘으로 타이틀을 굳히지 않으려면 이번 사태를 통해 내부로부터 철저한 각성이 필요하다. 총학생회는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기 전에, 내 손으로 직접 뽑아놓은 부총학생회장의 갑작스런 부재를 누군가의 '제보'를 통해 알아야 했던 학생들의 답답함을 먼저 헤아렸어야 했다.
 

정식으로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동행 총학생회가 보여준 모습은 그들이 말하는 '함께하는 학생회'와는 상당히 괴리가 있다. 물론 총학생회는 학생대표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많은 사건을 짧은 시간에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함께 갈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총학생회는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학생들은 그들을 다시 한 번 믿고 지켜봐야 한다. 조금은 느릴지라도 임기가 끝난 후에 '동행'이라는 이름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함께 호흡을 맞춰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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