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나들목ㅣ 출처대의(出處大義)가 중요하다
ㅣ나들목ㅣ 출처대의(出處大義)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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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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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제49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당선된 부총학생회장이 올 2월 육군3사관학교에 입교한 사실이 밝혀져 학생들 사이에선 논란이 있었다. "3사관학교에 합격한 사실을 알고 부총학생회장에 출마했느냐?"가 논란의 핵심이었다. 이 사건(?)은 총학생회와 학생들의 문제라서 필자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 아직 공부를 하는 청춘들이어서 시행착오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삶에는 정도라는 게 있고 넘어서는 안 될 규범 내지는 관습이라는 게 있다.

총학생회는 대학조직에서 학교당국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학생들의 복지 및 인권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위치에 서 있다. 특히 부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그 업무까지 대행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이다.
이 대목에서 '출처'(出處)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자리에 나가고 물러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한 것이다.

 다 알다시피 이형기 시인의 <낙화>라는 시에 보면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떠나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구절이 있다. 사람은 자리에 오를 때보다 물러나는 것이 더 중요한데 대부분은 개인 욕심 탓에 그 시점을 놓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옛 선비들은 이를 '출처대의'(出處大義)라고 해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큰 도의로 생각했다. 18세기에 경북 영천 횡계리에 은거하며 여러 명의 문과급제자와 명현 등 200명에 가까운 제자를 길러낸 훈수 정만양이라는 큰 선비가 있었다. 그가 강조한 말들이 있다.

 "군자에게는 '출처'가 중요하다", "가볍게 출사해 더러는 그 지키는 바를 잃거나, 더러는 몸이 화망(禍網)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군자의 큰 절개는 단지 '출처' 두 글자일 뿐이다. "군자는 평생토록 말 한 마디, 하나의 행동에 '결'(潔·품행이 바르고 정갈함) 한 글자로 대처해야 한다."
물론 지금과 시대가 다르다고는 할 수 있으나, 새겨들어야 할 요점은 매 한가지일 것이다. 앞으로 학생들

 이 세상에 나가서도 이 언표들을 잘 기억한다면 보다 현명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조해훈 논설위원
 

                                                                                             

                                                                                          조해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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