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사설ㅣ 5월의 청춘들에게
ㅣ사설ㅣ 5월의 청춘들에게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6.05.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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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의 여왕 5월도 어느새 중순에 접어들었다. 캠퍼스 곳곳 신록이 더욱 파릇파릇해지며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1년 중에 모든 생명력이 가장 활동적인 시기다. 인생에 비유하자면 청춘의 시절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청춘 대학생들의 삶은 그렇게 활력 있어 보이지 않는다. '88세대'에서 '삼포세대'를 거쳐 최근 '헬조선'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 동안 청년 세대의 문제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지만 딱히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미래 주역인 청년 세대가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를 '지옥'으로 부르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은 단연코 없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기성세대의 위로와 충고는 냉소와 비아냥 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마침 지난 달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정적인 청년 일자리의 확충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이른바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은 노력만으로는 계층 이동과 경제적 지위 상승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근 그동안 우리 사회의 학벌에 의한 기득권 구조를 혁파하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했던 한 시민단체가 자진 해체를 선언했다. 물론 학벌 없는 사회가 도래했기 때문은 아니다. 부모의 배경과 자본이 학벌의 위력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활동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노력과 학력으로 계층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부의 격차가 구조화·세습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현대사를 되돌아보면 세계 자본주의 경제사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초고속 압축 성장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인권, 평등, 분배, 정의 등을 소홀히 한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는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을 바탕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한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청년 세대가 경험하고 있고 또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기존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디지털 기술의 연결성이 전 지구적으로 확장되고 새로운 문화와 시스템이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에서 융합되는 세상이다.

 현재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나아가 다가오는 미래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개별 세대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임무를 가지고 있었고 해결과 극복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양산하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는 지난 시절 가난을 극복했지만 각종 부조리와 불평등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물려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청년 세대는 본인들의 시대 변화의 주요 동력이자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방관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적인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참여와 협력을 시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별적으로 끊임없는 내면 성찰을 통해 자기 변화와 성장의 내부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배움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오늘날 점점 빨리 변하고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도 변화하고 학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기 위한 청년 세대의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할 만하다. 5월의 싱그러운 꽃과 나무 내음을 뒤로하고 황금 같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청춘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지지를 보내며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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