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ㅣ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섬, 제주도
ㅣ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ㅣ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섬, 제주도
  • 유선영
  • 승인 2016.05.1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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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1751)에 다음과 같이 제주도를 설명했다. "여덟 고을은 모두 지역이 아주 멀고 남해와 가까워서 겨울철에도 초목이 시들지 아니하고 벌레가 움츠리지 아니한다."

 이중환이 기록했듯 제주도는 사시사철 온난한 기후로 예로부터 겨울에도 작물이 잘 자랐다. 또 뭍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생태계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외부와 교류가 적어 생긴 제주도만의 독특한 문화와 방언, 그리고 우리나라 최남단에서만 볼 수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는 마치 먼 타국 땅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매력 때문에 육지 사람들에게는 환상의 섬으로 여겨져 왔다.
그렇다면 제주도에 직접 사는 사람은 제주도를 어떻게 생각할까. 제주도에서 우리 대학교로 진학한 허은석(기계공학 3) 학생과 방학을 제주도에서 보내왔던 김미경(중국어학 2)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제주도 한라산에서는 매년 1월 눈꽃 축제를 한다 <사진제공 = 김미경 학생>

Q. 제주도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A. 미경: 겨울방학 때는 과수원에 가서 귤 수확을 돕다가 지치면 귤 담는 바구니를 끄는 수레로 동생과 서로 태워주면서 놀았어요. 빨리 바구니를 채우려고 큰 귤만 골라서 땄던 것도 기억나네요. 할머니 댁에서 보내주신 귤을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은 것도 기억이 나요.
A. 은석: 저는 바다 근처에 살아서 친구들하고 바다에 들어가서 소라나 문어 같은 것도 직접 잡고 낚시도 자주 했어요. 제주도 앞바다는 대부분이 갯바위라서 그 근처에 들어가면 흔히 있어요. 그럴 때마다 할머니께서 저희가 잡아온 것들로 요리도 해주셨죠. 소라 무침이나 문어 숙회도 해주셨고 낚시를 했을 때는 생선조림이나 매운탕을 많이 해주셨어요.

Q. 제주도에는 참 아름다운 곳이 많은데, 그중에서 연인이나 친구에게 소개해 주고픈 장소가 있나요?
A. 미경: 저는 한라산 설경이랑 오설록 녹차 밭을 추천하고 싶어요. 지난해 겨울 눈이 올 때 한라산에 간 적이 있어요.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이 쌓인 걸 보면 정말 예쁘거든요. 그때 장갑을 안 끼고 가서 사진 찍는데 손이 너무 시려서 고생했어요. 휴게소에 가서 20분 몸 녹였다가 10분 사진 찍는 걸 반복했었죠. 그래도 참 예뻤어요. 오설록 녹차 밭도 추천하고 싶어요. 초록빛이 펼쳐져있고 파란 하늘도 있어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협재해수욕장도 좋아요. 물 색깔도 이국적으로 파랗고 좋은 기억이 남은 곳 중 하나거든요. 거기는 겨울에 가면 너무 썰렁해서 여름에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A. 은석: 친구들과 함께 간다면 중문해수욕장을 갈 거예요. 중문해수욕장은 파도가 높아서 친구들과 놀기 좋아요. 파도에 휩쓸리기도 하고 친구들 던지기도 하고요. 시장 통닭과 김밥을 싸 들고 가면 완벽하죠. 거의 매년 간 곳이에요. 여자친구와 간다면 녹산로라는 찻길을 보여주고 싶어요. 봄에 가면 길 양쪽으로 유채꽃과 벚꽃이 같이 펴 있어서 되게 예뻐요. 이곳은 최근에 유명해진 곳이에요. 현지인도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죠.

Q. 여행을 온 친구에게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제주도 음식은 어떤 게 있나요?
A. 은석: 근고기요. 두껍게 썰어 나오는 돼지 목살인데 구워 먹으면 두툼해서 맛있어요. 가격은 좀 비싸요. 2인분에 3만5,000원 정도, 그래도 맛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스테이크보다 맛있습니다. (웃음)
A. 미경: 저는 딱히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없어요. 다만 좀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음식문화가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수박을 된장에 찍어 먹어요. 그리고 전체적인 음식 맛이 육지와는 오묘하게 좀 달라요. 할머니께서는 미역국에 된장을 풀어서 끓이더라고요.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Q. 제주도가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변한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은석: 관광지 개발이 돼서 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오고 상권도 살아나고 좋은 점도 많은데요.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다 보니까 환경문제도 있긴 하죠. 개발로 인해 한라산국립공원을 해친다거나 최근에 렌터카가 많아지면서 공기도 나빠지는 것 같은 문제요.
A. 미경: 요즘 기사를 보면 중국인들이 제주도 땅을 많이 산다는 말이 많으니까... 이러다 정말 제주도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몇 년 전에 영어마을을 짓기 위해 할머니께서 과수원을 파셨어요. 꽤 큰 과수원이었는데... 듣기로는 그 영어마을에도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환경오염 문제도 걱정돼요. 어렸을 때 협재해수욕장으로 자주 놀러 갔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물도 깨끗하고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겨울방학 때 친구를 데리고 다시 가니까 바닷가에 쓰레기도 많아서 안타까웠어요. 예전 기억과 좀 달라져서 걱정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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