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문화
내향적인 나, 바뀌어야 하나요?
김보미  |  spr632@donga.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5.16  10:41:1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우리 사회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비(非)사교적이거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는 존재로 비치기도 한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외향적인 면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내향적인 성격의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에 부정적인 태도를 갖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스스로 내향적인 성격을 바꾸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으로 바뀔 수 있을까. 내향적이면 안 되는 걸까.

 

나는 외향적인 사람일까,
내향적인 사람일까?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운 카를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은 사람의 성격을 '외향형'과 '내향형'으로 나눈 인물이다. 그는 모든 사람은 외향적 기질과 내향적 기질을 동시에 가지며 어느 한쪽이 더 강하게 드러나는가에 따라 유형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일까.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성격 유형 검사에 따르면 외향형과 내향형은 에너지를 얻는 방향에 따라 나눠진다. 여기서 외향형 인간은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사교적이고 정열적인 활동가를 의미한다. 반면, 내향형 인간은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조용하고 신중한 사람을 뜻한다.

 김규범(국제관광학 2) 학생은 "남들과 소통하는 걸 즐기기 때문에 스스로가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나 교제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반면, 이현지(정치외교학 4) 학생은 "밖에서 활동할 때보다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더 에너지를 얻는 편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휴일에도 약속을 잡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걸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흔히 내향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을 분류할 때 '수줍음이 많다' 혹은 '사교적이다'는 말로 나눈다. 하지만 이것은 편견이다. 내성적이지만 사교적인 사람도 있고 외향적이지만 수줍음이 많은 사람도 있다. 두 가지 성향을 모두 띤 '양형적'인 성향도 존재한다.

 지난해 해외 정보 사이트 라이프핵(http://www.lifehack.org)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많은 사람들은 '외향적인 내향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한쪽에 가까운 사람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성향을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이라고 딱 나눠서 규정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라이프핵이 규정하는 '외향적인 내향적' 사람의 특징은 총 19가지다. △평소에 조용하지만, 대화하기 싫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해서 대화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그룹보다는 1대1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예고 없이 만나는 건 싫다 △너무 많이 이야기하고 나면 에너지 충전을 위해 침묵이 필요하다 등이 그 특징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내향적 성격, 때로는 무기

『낯가림이 무기다』의 저자 다카시마 미사토는 낯가림은 고쳐야 하는 단점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예로 든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녀는 "커뮤니케이션의 포인트는 말을 뛰어나게 잘하는 것이 아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해주는 것이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며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존중이 있다면 영업이나 접객의 전문가가 될 수도,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외향적인 사람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향적인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말을 더 잘 듣고 공감하는 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내향적인 성격은 하나의 장점이 되기도 한다. 2012년, 테드(TED) 강연에서 수잔 케인은 "창의와 혁신은 의외로 혼자 있을 때 분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의견을 개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지독하게 내향적인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생각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한 후에 말한다는 것은 생각이 깊다는 것을, 깊이 생각한 후에 말한다는 것은 생각이 많고 집중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 중 하나가 내향적인 사람을 외향적이라 착각하는 일이다. 활동적이거나 어떤 그룹의 리더를 맡은 사람은 주로 외향적인 사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활달한 내향인도 존재한다. 그중에는 우리가 쉽게 이름을 들어온 유명인도 있다.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넬슨 만델라, 워렌 버핏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국내 CEO들의 특성조사'(2004)에서도 의외의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국내 기업들을 이끄는 리더, CEO들이 본인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45.0%가 '양형적'을 선택했다. 외향적인 동시에 내향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내향적'과 '외향적'으로 각 35.9%와 19.1%를 기록했다. 외향적인 리더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내향적인 CEO가 두 배 가까이 많다. '외향적'을 강요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리더들 중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리더는 단 19.1%에 불과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의 경우 조용하고 낯가리는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설이 시작되면 내향적인 사람의 강점인 '생각한 후 말하는' 것이 돋보인다. 그의 말은 신중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타고난 내향적인 성격을 잘 살린 대표적인 인물이며, 정치생활을 하며 기른 후천적 외향성으로 한 나라를 이끄는 리더가 됐다.

 우리 대학 이현지 학생도 내향적인 성격의 리더 중 한 명이다. 공모전이나 조별과제를 할 때면 조장이나 발표자 역할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많은 주변 사람들은 이현지 학생을 외향적이고 활달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그녀는 대외활동이나 타 대학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많아 이런 성격이 유리한 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리하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며 "난 겉으로 보기엔 외향적이지만 사실 내향적인 성격에 가깝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들과 소통도 잘되고 두루두루 공감대를 형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에 대해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은 외향적인 사람이 더 유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꼭 외향적인 사람만 좋은 건 아니다. 내향적인 사람에게도 좋은 점이 많다는 걸 인지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누구나 시작은 두렵다

 때로는 나서서 사람을 만나는 용기도 필요하다. 『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의 저자 데보라 잭도 외향적으로 보이는 내향인이다. 그는 "행사에 참석할 때는 언제나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야만 했기 때문에 간 것"이라며 "대부분 결과에 만족했지만, 그래도 가기 전엔 영 내키지 않았고, 가슴을 꾹 누르며 억지로 가곤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런 과정은 아침운동과도 같다고 표현했다. 가기 전까지는 '내가 이걸 왜 하겠다고 했을까(가겠다고 했을까)' 고민하고 짜증도 나지만, 정작 운동이 끝난 뒤에는 뿌듯한 기분과 건강한 몸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낯선 행사나 모임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힘들고 불편한 일이지만 이후 돌아보면 그 사람의 덕을 보거나 더 친한 사이가 돼 있기도 하다. 이것은 꼭 내향적인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대학의 많은 학생들도 △진로 △성격 △대인관계의 어려움 △정서적인 문제 등으로 고민하고 있다. 우리 대학 학생상담센터에서는 "내향적인 친구들이 정서적인 측면(예를 들어 외로움, 불안, 우울)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면 외향적인 친구들은 음주문제나 폭력, 대인관계 갈등과 같이 드러나는 사건들에서 어려움을 겪어 상담센터에 상담하러오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라며 "실제로 상담을 해 보면 이들 모두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또한 "MBTI 검사를 해보면 내향성·외향성 점수에 따라서 표현되는 성격도 너무 다양하고, 내향적이라서 더 나쁘다거나 좋은 건 아니다"며 "어떤 부분에서든 고민이 있다면 학생상담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심리검사 혹은 개인상담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 김보미 기자, 이유진 인턴기자〉
 

김보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언론사 소개이메일무단수집거부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 낙동대로 550번길 37(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소장실 및 간사실 : 051)200-6230~1, 학보편집국 : 051)200-6232, 방송편성국 : 051)200-6241, 영어뉴스편집국 : 051)200-6237
팩스 : 051)200-6235  |  대표이메일 : newsdonga@dau.ac.kr
C
opyright © 2013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donga@da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