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회의, 얼마나 알고 있나요?
학내 회의, 얼마나 알고 있나요?
  • 김승연 기자
  • 승인 2016.05.1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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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자주 하는 A학생은 페이스북 '동아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동아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를 통해 학교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다. 학교 소식을 알려주는 페이지가 활성화 되면서 학내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SNS로 옮겨갔다. 페이지에 올라오는 글은 학내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일이나 불편한 시설과 같은 부정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학생들은 이런 페이지를 통해 의사소통 중이다. A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은 학내 주요사안을 어디서 결정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B학생은 학보 기사를 통해 올해 등록금 동결 사실을 알았다. B학생은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통해 등록금이 결정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등심위가 열린다는 공지는 따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회의가 진행됐는지 조차 몰랐다. 어느새 등록금이 결정되어 기사로 접한 B학생은 당황스러웠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등록금을 결정하는 회의가 궁금해졌다.

#4년 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 C학생은 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3월말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후 생각이 바뀌었다. 회의가 진행되기 전까지 대의원총회에서 어떤 사안을 논의하고 의결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C학생은 회의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좀 더 제대로 의견을 낼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 지난 2일 열린 교무위원회의에서 권오창 총장(정면 가운데)을 비롯한 각 처장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외협력처>

 회의는 재미없고 따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회의에서 많은 것이 결정된다. 가끔은 회의를 통해 반가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국무회의에서 지난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덕분에 대학생들도 잠시 학업에서 한숨 돌리고 연휴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 대학교에서도 매일, 매주 회의가 열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대학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많은 사안을 결정하고 있다. 때문에 회의의 존재 자체와 그 회의에서 오고가는 발언들을 잘 살펴봐야한다.

 지난해 승학캠퍼스 운동장이 승용차 전용 임시주차장으로 바뀌자, SNS에는 "재학생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운동장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주장이 줄을 이었다. 이렇게 학교의 정책이 바뀔 때마다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은 끊이지 않는다. 이는 최종 결정에 이르는 회의 내용과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회의 내용 자체가 대외비(외부에 공개 하면 안 되는 문서)인 경우도 있다. 대학본부에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단과대학이나 학과를 거치며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것이 다반사다. 이런 구조 때문에 학생들은 계속 뒷북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리 대학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회의는 어떻게 열리고 전개될까. 먼저 대학본부에서는 총장이 주관하는 교무위원회의와 본부회의가 대표적이다. 사안에 따라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위원회가 구성되고 각 위원회에서 회의를 열기도 한다. 위원회에는 등록금심의위원회, 캠퍼스조성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이 있다. 학생자치기구인 학생회에서도 주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한다. 대학본부와 학생회의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가 운영된다. 대학본부 및 학생회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회의를 알아봤다.

 

<대학본부>
△교무위원회의, 본부회의
대학의 각종 정책은 본부회의와 교무위원회의를 거쳐 최종 의사결정을 한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본부회의에는 총장, 부총장 및 각 처장들이 모여 각 부서에서 보고한 사항을 논의한다. 여기서 논의한 사항을 좀 더 심도 있게 의논해 최종 의결하는 기구가 격주 월요일 열리는 교무위원회의다. 교무위원회의에는 본부회의위원들과 각 단과대학장들이 참석하며, 한 달에 한 번 확대 교무위원회의에는 부속기관장들도 참석한다.
 이해우 교무처장은 "교무회의에 올라오는 안건은 학교에 있는 많은 위원회를 거친 사항들"이라며 "학생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회의에서는 일부러라도 발언권을 줘서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본부회의록 및 교무회의록은 학생들은 열람할 수 없다.

△각종 위원회
대학은 시기별로 필요에 따라 각종 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을 추진한다. 그 중 학생들과 직결되는 것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다. 등심위에서는 예·결산 및 대학 재정 상태를 바탕으로 책정된 등록금을 심의한다. 등심위 결과에 따라 등록금 인하, 동결, 인상 여부가 결정된다. 등심위는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각 처장, 학생(총학생회장 등), 그리고 외부전문가(세무사 등)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각 위원의 임기는 1년 이내이고 재위촉이 가능하다. 등심위는 예산이 결정된 12월 이후인 동계방학 기간에 열린다. 대학본부와 학생 위원 양측이 의견을 조율하며 합의점이 도출될 때까지 회의하기 때문에 매년 위원들이 만나는 횟수는 달라진다. 등심위 회의록은 우리 대학 홈페이지 '학교소개' 메뉴에서 볼 수 있다.

 오세경 기획처장은 "학사 행정은 학생들의 수요에 맞출 수밖에 없다"며 "학교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도 학생들 요구를 맞춰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올해 등심위 회의에 학생위원으로 참석한 권기모(정치외교학 4) 사회대 학생회장은 "등심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얼마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학교가 적자라도 학생 복지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을 보면 학생들의 관심이 심의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승학, 부민, 구덕, 보배 4개의 캠퍼스를 효율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하는 '캠퍼스조성위원회'도 있다. '캠퍼스별 특성화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캠퍼스 조성 계획을 논의한다. 건설관리본부장을 위원장으로 교수, 학생, 직원들을 위원으로 구성해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변경이나 추가된 사항을 심의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크게 바뀌는 것이 없는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회의가 자주 열리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기숙사 증축 계획이 있는데 이후 학생이 줄어드는 등의 변수가 생기면 이 위원회에서 계획을 다시 논의한다.

 이상진 건설관리본부장은 "위원회에서 논의하는 사안들이 장기적인 사업이 많다 보니 단기적으로 눈에 보이는 시설보수 등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의견 제시가 어려울 수 있다"며 "앞으로의 학생들을 위한 계획을 논의하는 회의인 만큼 학생들의 의견 제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지난 3월 30일 부민캠퍼스 다우홀에서 열린 2016년 상반기 대의원총회.

<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대의원총회

 2만 학우를 대표해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 특별자치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총학생회장, 중앙운영위원장을 비롯한 각 단과대학 회장 및 자치기구 회장이 참석하는 회의로, 매주 화요일에 열린다. 대의제 형식으로 각 단과대학 보고와 총학생회 중앙보고를 거쳐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 각 단과대에서는 중운위 회의가 열리는 시점을 중심으로 행사나 안건 등을 총학생회에 보고한다. 총학생회에서도 중앙보고를 통해 총학생회 단위로 진행하는 행사 등 모든 학생이 알아야할 사항을 전달한다. 단과대학 보고와 중앙보고가 끝난 후 위원들은 각 단대에서 논의된 안건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중운위에 전달된다. 중운위 회의록은 매번 정리되어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동아인 愛 행복 동행'에 업로드 된다.

 매년 상반기에 열리는 대의원총회는 중운위 참석인원 뿐만 아니라 각 학과 회장 및 학년 대표까지 참여하는 큰 규모의 회의다. 대의원총회 진행 세칙에 따라 운영되고 1년 총학생회 사업계획안 보고와 회칙개정, 전체적인 학생복지 방향 등을 논의한다. 참석인원도 많고 논의 사안도 많다보니 매년 대의원총회는 밤늦게까지 진행된다. 중운위와 대의원총회 회의는 다우미디어센터 방송편성국에서 촬영을 하며, 인터넷뉴스 홈페이지 '동안'(http://dongan.dau.ac.kr)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정보윤(경영학 4) 총학생회장은 "관심 없는 학생들은 중운위가 있는지도 모른다"며 "중운위를 비롯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회의에 관심을 많이 가져서 복지안건 및 요구사항을 말해주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단과대 학생회에서 논의한 사항을 중운위에서 논의하고 결정한다. 그리고 학내 각 부서의 위원회에서 발의한 사항을 본부회의와 교무위원회의에서 논의하고 최종 결정한다. 각 위원회에는 논의하는 내용에 따라 관련 전공 교수나 부서 직원, 학생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즉 우리 대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 모두가 의견을 제기할 수 있고 이는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회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학내 구성원들이 회의 내용을 모르는 만큼 각 사안에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반대로 각종 회의에 학내 구성원들이 관심이 많아진다면 학내 회의에서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회의에서 무엇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구성원들에게 알리고, 구성원들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다.

 

<글·사진 김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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