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 학생들 우토로 역사기념관 프로젝트 참여
건축학과 학생들 우토로 역사기념관 프로젝트 참여
  • 유선영
  • 승인 2016.05.16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이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우토로마을의 역사기념관을 만드는 '에루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마을 축소 모형을 만든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1,300여 명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일본 교토 우지시 우토로에 강제 징집됐다. 우토로마을은 1945년 광복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조선인 노동자들이 살던 곳이다. 그런데 1987년 토지를 소유한 닛산 자동차 그룹이 이 마을을 부동산 회사에 팔았다. 이곳에 살고 있던 한국인들은 1989년 강제 퇴거 명령을 받았다. 이런 안타까운 사실이 2004년 한국에 알려져 2005년 지구촌동포연대(KIN)에서 우토로마을 토지를 매입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여기다 우리 정부가 3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해 우토로마을 3분의 1을 매입했다. 그러나 일본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우토로마을의 대부분을 재개발하기로 함으로써 올해 6월부터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매입된 토지에는 우토로기념관과 함께 마을주민들이 살 아파트를 건축한다.

 이런 사연을 알게 된 우리 대학 건축학과 추준혁 학생 외 8명이 지원해 안재철 교수와 함께 우토로마을의 역사기념관을 설립하는 '에루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우토로마을 모형 제작은 올해 2월 첫 발자국을 내딛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100채 정도의 집을 측량해 컴퓨터 도면 작업을 통해 만든 모형을 역사기념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는 총 1년 이상이 소요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준혁(건축학 4) 학생은 "(우토로마을의 사연을 듣고) 건축학도로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역사적인 공간을 남겨놓자는 취지로 교수님들과 같이 가서 마을 모습을 기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프로젝트에 책임을 느끼는 만큼 부담감도 커진다. 김하은(건축학 4) 학생은 "재룟값은 교수님들이 일부 도와주셨지만, 그 외에 들어가는 비용은 아르바이트해서 벌었다"고 말했다. 손지수(건축학 4) 학생도 "모형 제작에 대해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지는데 기대에 못 미칠까 봐 걱정이 된다"고 어려움을 말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프로젝트에 열의를 다하고 있다. 추준혁 학생은 "가보니 배수시설도 아직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배려조차 느껴지지 않는 장소라서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가 계속 역사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그분들의 기억을 남겨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동기부여가 많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에루화 프로젝트의 상징인 바람개비는 이런 우토로의 아픔을 그대로 담고 있다. 김하은 학생은 "옛날에 조선인들이 노동했던 비행장은 지금은 군 부지로 쓰여 철조망이 세워져 있다. 그곳에 바람개비같이 생긴 풍향계가 마을과 비행장 사이에 달려있다. 여기서 영감을 얻어 한국에 있는 추억은 끌어들이고 우토로의 그리움은 한국으로 보낸다는 뜻을 담아 만들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