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가 계절학기 등록금을 지난 학기보다 학점당 1만 원 인상된 5만 원으로 책정했다.
대학본부는 강사료 인상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4년에는 계절학기 등록금과 교수 및 강사들에게 지급하는 강의료가 각각 4만 원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지난해 물가 및 최저시급이 오른 것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강의료를 5만 원으로 인상했다. 기획과에서는 "지난해에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갈까봐 계절학기 등록금을 동결한 채로 운영했지만 수지가 맞지 않아 강사료에 맞춰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절학기 등록금은 정규 등록금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무과와 기획과 등 유관부서의 협의를 통해 인상이 이뤄졌다. 기획과는 "계절학기 등록금 수입과 강의료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정규 등록금에서 부족분을 충당해야 한다"며 "하지만 계절학기는 모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정규 등록금을 사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이 사전에 충분히 고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학생들에게 미리 고지가 되지 않은 것은 총학생회와 학교 간의 의사소통 부재가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학교 복지도 좋은 편이 아닌데 금액이 오른 만큼 질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계 계절학기 관련 공지가 뜬 후 일부 학생들이 "일방적인 조치"라며 SNS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총학생회 또한 미리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정보윤(경영학 4) 총학생회장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를 보고 나서야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전에 알았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입장을 표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과목당 3학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사실상 3만 원이 오른 것이므로 학생들의 부담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임정서,유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