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 반전이 있는 도시, 제천
자연 속에 반전이 있는 도시, 제천
  • 김승연 기자
  • 승인 2016.06.07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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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충청감사였던 정인지는 충북 제천을 두고 "가는 곳마다 물이 넘치고 청산의 위엄이 준엄한 곳"이라고 했다. 이처럼 제천은 산과 물로 둘러싸여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기자의 고향은 울산이다. 울산에서 나고 자라 대학교를 부산으로 왔으니 경상도 지역에서만 산 셈이다. 대학을 갓 입학했을 당시 경상도 외의 지역에서 온 친구들은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일명 '멀리서 온 친구들'에게 각 지역의 사투리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매년 명절 전후로 수업시간에 교수님은 어떤 학생에게 고향 얘기를 꺼냈다. 알고 보니 그 친구와 교수님은 동향이었다. 제천이라는 지역이었는데 기자에게는 낯선 곳이었다. 교수님과 친구의 고향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제천의 이야기를 한현지(신문방송학 3) 학생에게 들어보았다.

▲ 제천 10경 중 하나인 월악산 풍경

Q. 같은 충북 지역에서도 제천 사람을 일컬어 '속곳 바람으로 십 리를 달려도 끄떡없다'는 말이 있다는데 제천에서 나고 자란 본인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A. 집이 제천 시내가 아닌 시외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자연과 친하게 자랐어요. 집의 바로 뒤는 산이고 앞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우면 나가서 물놀이를 하면서 놀곤 했어요. 제천 관광지로도 유명한 월악산과 송계계곡, 억수계곡과 학교가 가까웠기 때문에 소풍을 매년 이곳으로 갔어요. 특히 월악산은 우리나라 4대 악산 중 하나로, 올라가기 힘든 산으로 손꼽힌다고 해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월악산을 올랐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처음 온 사람들은 무척 힘들어해요. (웃음) 월악산은 봄이나 가을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자주 올랐던 월악산에 오르면 제천이 한 눈에 보이는데 정말 아름다워요. 청풍호가 있고 주위에는 멋들어진 산과 절벽이 둘러싸고 있어요.

Q.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 중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A. 월악산과 가까운 곳에 마애불로 유명한 덕주사가 있어요. 중간에 쉬었다 가기 좋아요.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덕주사와 가까운 송계계곡과 1급수를 자랑하는 억수계곡이 있어요. 저는 억수계곡을 더 많이 갔어요. 송계계곡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물가도 비싸고 앉을 자리가 없을 때도 있어서 제천 사람들은 사람이 좀 더 적고 시원한 억수계곡으로 가요. 아, 그리고 억수계곡이 물이 더 깊기도 하고요. 놀러 가실 분들은 참고해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청풍면 지역에 볼거리가 많아요. 청풍은 제천의 옛 이름이기도 했는데 여기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리고, 사극 촬영지, 벚꽃축제, 청풍호 등 자연과 어우러진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Q. 여행을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린데 제천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나요?
A. 제천의 먹거리는 따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은 제천 시장을 찾아 빨간 오뎅(어묵)을 꼭 먹고 돌아간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제천 음식은 송어회입니다. 제천에서는 송어회에 특이하게 콩가루와 초고추장을 넣어 비벼먹어요. 바다회랑은 다른 새로운 맛이라서 다들 먹어봤으면 좋겠습니다.

Q. 자연 속에서 자란만큼 어렸을 적에는 재미있는 놀거리가 많은 도시가 부러웠을 것 같은데 제천에도 유원지 같은 것이 있나요?
A. 잘 꾸며진 유원지 같은 것은 없지만 제가 지금까지 타본 것 중에 제일 재미있고 스릴 있었던 바이킹이 제천에 있어요. 제천 의림지 작은 놀이공원에 진짜 유명한 바이킹이 있어요. 타지에서도 이걸 타려고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진짜 재미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작고 오래돼 보여서 재미없을 것 같지만 한번 타면 계속 타고 싶어져요. 중학교 때 놀러갔다가 친구가 바이킹 탄 후 구토한 적도 있었어요.(웃음) 특히 안전바가 흔들려서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타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네요.

Q. 제천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요즘에는 대학생들이 내일로 여행으로 제천을 많이 방문하더라고요. 그런데 기차역에 내려서 많이 놀라요. 밭이랑 논밖에 없는 시골이라고. 시골이 맞기는 한데 좀 더 나아가면 시내도 나와요.(웃음) 제천은 자연경관이 굉장히 좋은 도시입니다. 그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다 보면 피로가 풀리기도 하고요. 제천은 산업적으로 많은 발전은 없지만 그만큼 자연을 보전하면서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너무 시골로만 보지 마시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즐길거리도 있답니다. 이런 제천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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