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같은 청년들의 고군분투 창업기
다른 듯 같은 청년들의 고군분투 창업기
  • 임성우 기자
  • 승인 2016.09.05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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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교육을 받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배운 걸 응용한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고, 일상 속 독특한 아이템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은 학기와 주머니 사정 때문에 쉽사리 창업을 결심하기 힘들다. 게다가 취업 위주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창업을 계획하기란 쉽지 않다.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학생들의 도전 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도 있다. 그들의 고군분투 청년 창업기를 들어보자.

"유행보단 자신의 색깔"
김 은 지
(영어영문학 4, 블로그 마켓'디어코튼'대표)

 '흔들리지 말자.'김은지 대표의 사업 신조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 평소 옷을 좋아했던 그녀는 온라인 마케팅 블로그를 3개나 운영했다. 하지만 수동적이던 활동에 싫증이 나 직접 옷을 팔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창업을 꿈꾸던 것은 아니다. 이 경험이 취업에도 좋은 스펙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마켓을 운영 할수록 재미있고 적성에 잘 맞는 걸 깨달았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

- 온라인 사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오프라인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요. 실패할 확률도 굉장히 높고 제가 아직 졸업하지 않아서 매장을 운영할 여력이 안 됐죠. 반면에 저 같은 학생들에게 온라인 사업은 장점이 많아요. 먼저 홍보가 쉽고 주 고객층에게 접근성이 좋죠. 구매 유도를 하기도 쉬워요. 활발한 SNS 활동으로 많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죠.

- 창업비용과 매출이 궁금하네요.
 제가 블로그 마켓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가 창업비용이 거의 안 들기 때문이에요. 제가 옷을 몇 개를 사든 마음대로기 때문에 처음엔 옷 5벌 값인 30만 원으로 시작했죠. 비용은 서울을 오가는 교통비와 옷을 떼오는게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매출은 처음엔 딱 적자가 안 날 정도였어요. 전략을 수정하면서 시장에 옷이 잘 팔리는 방법을 찾다 보니 현재는 15배 정도 매출이 상승했어요.

- 재학생인데 학업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그럼에도 창업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어요. 제가 4학년에 복수전공까지 하니 취업준비, 수업, 거기다가 사업까지 하려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게다가 큰 쇼핑몰과 다르게 옷 떼오기, 촬영하기, SNS 포스팅하기, 택배 포장, 고객 상담 등 모든 일을 혼자 하니까 더 힘들죠. 하지만 가장 큰 매력은 마음이 편하다는 거예요. 적성에도 맞지 않는 회사에 나를 맞추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지금이 마음 편하고 즐거워요. 그래서 지금은 취업준비보다는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에요.

- 창업을 생각하는 동아인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창업한다는 게 걱정이나 두려움이 앞서거든요?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것도 무섭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크죠.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해요. 스스로 자신감이 없으면 타인에게 절대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없어요. 겁먹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 분명히 잘 될 거예요. 그리고 창업을 하더라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어느 정도 기반을 닦고 난 뒤에 시작해야 해요. 준비 과정 없이 좋은 결과를 얻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 올가을 패션 트렌드나 쇼핑 팁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올가을에도 역시 가죽, 벨벳, 스웨이드 소재를 이용한 의류나 잡화가 인기예요. 특히 여자 옷 같은 경우에는 남성복에 유행하는 플레이드 체크 재킷처럼 품이 큰 남성적인 체형의 옷도 사랑을 받을 거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계절에 어울리는 색감이죠. 팬톤색채연구소에서 매 시즌 유행할 컬러를 발표하는데 그것을 참고하는 것도 좋아요.

 

"중요한 것은 집중과 열정"
홍연택
(독어독문학 4, 라움쿤스트 대표)

 '항상 즐겁게 하자.' 홍연택 대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가 운영하는 '라쿤'은 독일어 라움쿤스트의 약자로 '공간예술'이라는 뜻이다. 20대 초중반 7명의 팀원으로 활동하는 스타트업 회사이며, 프리마켓, 편집샵, 출판물 서점 등 '라쿤'이라는 이름으로 문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 홍연택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친구들끼리 재미난 프로젝트를 하나 해보자고 시작한 일에서 재미를 발견하고 성과도 있어 창업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제 홍연택 대표와 팀원들은 젊은 친구들에게 창업의 꿈을 키워주고자 한다. 그에게 고군분투 청년 창업기를 들어 보았다.

- 창업 과정이나 창업 후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청년 창업을 장려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와 같이 젊은 친구들이 실제로 필드에 뛰어 들었을 때 기존 업체들을 상대하기는 힘들어요. 그걸 극복하려고 밤낮없이 일을 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려고 노력했죠. 기존에 없던 걸 우리가 선점해야 하니까요. 항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들 하지만 실제 사회는 대학교처럼 울타리가 없어서 녹록지 않았어요.

- 그런 힘든 점에도 불구하고 창업이 주는, 혹은 지금 하고 있는 문화기획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즐거움이죠. 매 순간 즐거웠어요. 관객들과 수요자들이 '라쿤'의 기획을 보고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껴요. 이런 행복과 보람들이 큰 이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취업을 위해서는 내가 지원하는 회사에 맞추고 어쩔 수 없이 수동적이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스스로 모든 일들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많이 느끼죠.

- 학교와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으셨잖아요. 어떤 과정으로 선발되었고 어떤 지원들을 받으셨나요?
 우리 대학 창업교육센터의 창업동아리에서는 창업의 기초를 배웠어요. 1년 정도 활동하면서 각종 세미나, 컨퍼런스, 경진대회 등에 참여했어요. 또래의 대학생들이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어떻게 시연하는지를 보면서 저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받았죠. 그리고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저만의 색깔을 낼 수 있었죠. 부산시에서 받은 지원은 실제로 창업을 할 때 중요했어요. 기본적인 마케팅, 세무회계, 재정 지식들을 배웠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창업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으니까 네트워킹도 되고 힘도 많이 됐어요.

- 창업지원 시스템이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좋은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가장 좋은 점은 금전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거죠. 큰돈은 아니지만 그 돈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창업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가르쳐주니까 굉장히 좋아요. 창업에 대한 태도, 정신, 마음가짐을 많이 배웠어요. 혼자하기 힘든 직·간접 경험을 많이 해요. 그러니 창업을 하고 싶으면 학교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교수님들이나 담당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세미나에 자주 참여 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 우리 대학 청년창업지원 시스템이 보완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학교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을 뽑아서 지원하려는 점은 조금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활동할 당시에도 그랬어요. 창업동아리 출신 중에 사업자등록을 내서 실제 사업하는 친구가 한 팀 밖에 없었어요. 그것보다는 진짜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몇 팀을 처음 과정부터 잘 뽑아서 집중적으로 육성 해주는 게 실제 창업을 성공 시키는데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 창업을 생각하는 동아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열심히 해보고 도전해 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주위에 지원 해주는 곳이 많이 있으니까 시작하세요. 젊으니까 도전을 해야겠죠. 젊음의 특권이잖아요.

 하는 일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 자신의 진로를 찾았다는 점이 닮았다. 새 학기에는 우리 대학 학생들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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