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게임으로 본 캠퍼스
증강현실게임으로 본 캠퍼스
  • 박상은
  • 승인 2016.09.0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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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증강현실게임이 유행이다. 대표적인 게임인 '포켓몬 GO'는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교 내에서 증강현실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포켓몬 GO'를 만든 나이언틱(Niantic Labs) 사의 전작 '인그레스'가 있다. 인그레스를 플레이하며 캠퍼스를 탐험해봤다.

 게임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유럽의 과학자들은 인간이 만든 조형물(포탈)에서 인간의 뇌에 영향을 주는 신비한 에너지(XM 에너지)를 찾아낸다. 파란색 계몽군(Enlightened) 진영은 XM 에너지를 이용해 인간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항하는 초록색 저항군(Resistance) 진영은 XM 에너지가 결국 인간에게 해를 끼칠 거라며, 인간의 자유에 가치를 둔다. 대립은 '포탈'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형태로 나타난다. 쉽게 말해 자신의 가치를 관철하기 위한 땅따먹기 게임이다.

 증강현실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직접 가야 게임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 대학의 포탈들을 살피기 위해 승학캠퍼스로 갔다. 처음 마주친 포탈은 '책탑'이다. 게임에서는 '책탑'이란 명칭 대신 '동아대 조형물'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구글 지도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요 건물과 조형물을 가상 포탈화 하는 것이지 그 실체를 알지 못한다. 그에 반해 우리 대학 구성원 중 책탑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게임 세상에서 승학캠퍼스는 지도상에 표시되는 하나의 '공간'에 지나지 않고,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는 체험과 기억이 투영되어 의미가 있는 특정한 '장소'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108계단과 바보계단은 승학캠퍼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포탈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이처럼 증강현실게임이 현실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현실의 중요도를 완전히 가져올 순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 제작사인 나이언틱은 사용자들의 포탈 신청을 받아 게임에 반영했으나 지난해 9월 이후 잠정 중단된 상태다.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포탈을 공격할 무기와 자신의 포탈을 지킬 방패 등 각종 아이템이 필요하다. 이것들은 포탈을 해킹해 얻을 수 있는데, 자신의 위치에서 40m 전방에 포탈이 들어왔을 때 가능하다. 책탑을 해킹해 무기를 얻은 뒤 108계단을 올랐다.

 다음 포탈은 어림잡아 인문대 건물 안에 존재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구글 지도를 게임에 연동해 도로와 건물 모양 등으로 위치를 알기 쉽게 표시하지만, 한국의 경우 국내지도 데이터의 해외반출을 금지하고 있어 검은 배경으로만 표시되어 있다. 검은 배경의 빛나는 포탈들은 밤하늘의 별을 연상하게 하지만, 포탈이 많은 곳에서 위치를 잡을 때 불편하다.

 승학캠퍼스의 두 번째 포탈은 인문대 1층에 있다. 그 이름 '동아대 아저씨'다. 앞서 포탈을 신청한 학생에게 '청촌 김만수 선생'의 흉상이 친근한 아저씨의 이미지로 느껴졌나 보다. 아이템을 얻기 위해 해킹을 진행하려 했으나 그의 코 밑까지 GPS가 잡히지 않았다. GPS 수신이 어려운 천장 있는 건물이나 지하에서는 위치 인식이 어려워지니 참고하자.

 승학캠퍼스 내의 마지막 포탈은 공대 셔틀버스 정류장 뒤에 있는 담배꽁초 모양의 동상이다. 포탈 명은 '자연+인간'으로 자연과 인간이 만나 담배꽁초를 만든다니 지극히 사실적이다. 승학캠퍼스 내에는 모두 3개의 포탈이 있고 이는 면을 이루는 최소 단위가 된다. 각각의 장소를 같은 색으로 물들였다면 링크를 통해 이어준다. 그럼 자기 팀 색으로 이루어진 땅이 만들어진다.

 같은 공간의 구성원들이라도 각자 다른 추억을 입혀간다. 누군가에게는 학교에 다니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공간이 누군가에겐 대학 생활하면 떠오르는 장소가 된다. 좀 더 학교의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추억을 덧입혀보는 건 어떨까. 증강현실게임을 통해 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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