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사설ㅣ 인문학-과학기술 융합 특성화를 기대한다
ㅣ사설ㅣ 인문학-과학기술 융합 특성화를 기대한다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6.10.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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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물질문명은 급속하게 성장해 왔지만, 정신의 황폐화에 대한 폐해와 우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문학이든 과학기술이든 무릇 모든 분야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고 발전해야 하는데도, 물질적 효율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인간을 배려하는 인문학이 외면당하고 있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인문학이란 인간에 대한 학문, 즉 인간의 존재와 삶의 가치를 연구해 온 학문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역사가 깊고 기초가 단단한 생각하는 학문으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대학에서는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입학 지원 시에 이공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스펙 쌓기에 골몰하다가 지친 재학생들은 인문학적인 교양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문학(liberal arts)이란 원래 쓰임새로부터 자유로운 학문을 말한다. 즉, 인문학은 기술처럼 곧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 목적보다는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학문이다. 또한 인문학은 과학기술이 지니는 실용적 기준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삶 전반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할 수 있는 근원이다. 인문학이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본질을 탐색하려는 원동력을 가지고 있고, 주어진 문제를 거시적으로 폭넓은 관점에서 보는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IT산업의 급격한 발달로 디지털혁명의 시대에 들어선 지금 스티브잡스가 인문학을 강조한 결과, IT와 새로운 미디어산업에 의해 인문학이 각광받고 또 그 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인문학과 고전을 완전히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인문학의 많은 내용이 고전에 반영되어 있으므로 인문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고전을 읽는 것이 필수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가 축적된 인문학의 지식과 사고방식을 배우기 위해서라면 디지털과 고전이 별개가 아니라 융합될 수 있는 동질성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부에서 대학의 인문학을 부흥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적극 시행한 이유도 있겠지만, 최근에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들이 단지 인문학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관련된 교수와 학생, 학과를 살리고 배려하는 데 그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인문학의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재조명하고, 과학기술과 융합하기 위해 인문학을 중심으로 대학 교양을 강화하면서, 지속적으로 다른 학문들과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고려한다면 지난 8월 취임한 한석정 총장이 취임사에서 박력과 인성, 인문학, 사회봉사 정신, 국제적 안목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특정 학과나 전공을 부각하는 방법도 대학의 특성화일 수 있겠지만, 우리 대학교의 모든 학생이 타 대학 학생들에 비해 인문학적 소양을 심화하는 것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특성화전략이 될 수 있겠다.

 이제 대학본부에서는 인문학을 단순히 학문의 한 분야로 보기보다는, 인간을 생각하는 인본주의 정신을 다른 전공과 융합하여 학문간 균형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해서 시행하기 바란다. 고전을 탐독하는 이공계학생, 디지털문화를 이해하려는 인문사회계 학생,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학생, 인간을 존재와 삶을 이해하려는 생각에 잠긴 학생들이 우리 대학 캠퍼스에 넘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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