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인愛 행복' 총학생회 공약 이행 상황 최종점검
'동아인愛 행복' 총학생회 공약 이행 상황 최종점검
  • 최승한 기자
  • 승인 2016.10.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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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심폐소생' 하겠다던 동행, 그 결과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제49대 '동아인 愛 행복' 총학생회(이하 동행)의 임기도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이다. 직접 발로 뛰며 학우들과 함께하겠다던 동행의 임기가 마무리돼가는 지금, 선거 출마 당시 동행이 내건 공약들의 이행상황을 점검해봤다.

 

 복지공약 대체로 성공적, 학생 편의 높여
 지난해 11월, 총학생회 선거 당시 동행은 이전의 45대 '반드시 액션'부터 48대 '오늘의 감동' 총학생회까지의 미이행 공약들을 지적하며, 학생들이 원하는 공약을 다시 진행하겠다는 '심폐소생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당시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중앙운동장 및 신설운동장에 대해서는 학생 총투표를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알리겠다고 했으며, 학제 개편 등의 주요 사안을 전달받지 못하는 현 상황을 언급하며 일명 '동아 알 권리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학교사업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외에도 교육활동에서 △1학기 과목 2학기 개설 △계절학기 장바구니 △캠퍼스 안 어학연수, 복지에서 △배달의 총학 △자격증 후불제 △이삿짐센터 △버스 예상 도착시간 알리미 △캠퍼스별 코스모스 졸업식 △민주광장 버스킹 공연장 건설 △동아대 앱 센터 설립 △쿠폰북 제작 △시험기간 동행 귀가 서비스 △공약 이행표 설치 △귀향길 버스대절 서비스 △ 전자기기 대여 서비스 △불친절 교직원 신고제도 운영 △와이파이 확충 및 음영지역 제로화 △동아인을 위한 열람실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주요 공약 이행결과를 확인해 봤을 때 가장 활발히 이루어진 것은 복지 관련 공약이다. 그중에는 쿠폰북 배부, 학생 편의를 위한 전자기기 대여 등 앞선 총학과 같은 공약도 있었고 이전 총학에서는 실시하지 않은 공약도 있었다. '배달의 총학'은 총학생회에서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비즈니스계정)를 만들어 필요물품을 주문받고 일정 시간대에 물품을 구입해 단과대학별 건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1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시범적으로 운영됐다.

 학생들이 가장 주목한 공약 중 하나는 '귀향길 버스대절 서비스'다. 하지만 지난 4월 동행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가정의 달을 맞이해 어버이날 전으로 고향길 동행 서비스를 약속했으나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귀향 학우 분들의 분산이 예상돼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대체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히며, 가족 외식권 선물로 공약을 대체했다. 해당 상품을 수령한 이아영(국제관광학 3) 학생은 "'귀향길 동행서비스'는 모든 지역을 지원할 수 없어 혜택을 받는 학생이 제한적일 수 있었는데, 대체된 공약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가정의 달'에 적합한 행사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색 공약으로 학생들 주목했으나…

 동행 총학생회는 선거운동 당시, '총학생회와 동행하는 교육활동'이란 이름의 교육 및 자치활동에도 신경을 쏟았다. 교육 관련 주요공약은 △1학기 과목 2학기 개설 △계절학기 장바구니 △캠퍼스 안 어학연수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계절학기 장바구니' 공약은 졸업을 앞둔 4학년들에게 특히 호응을 얻은 공약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 선호도를 사전에 조사해 학우들이 원하는 계절학기 과목을 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여름 계절학기 개설 당시 선호도 조사나 학생들 의견 반영은 이뤄지지 않았다.

 외국인 유학생과의 멘토링 제도를 통해 문화 및 어학 교류의 장을 형성하겠다던 '캠퍼스 안 어학연수' 공약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노혜란(문예창작학 4) 학생은 "공약이란 건 학생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건 일종의 약속인데 그걸 지키지 않은 건 잘못된 것"이라며 "공약을 보고 뽑은 학생들의 믿음을 저버린 걸로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공약이 이행되지 않은 이유라도 설명해줬다면 실망이 덜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복지 공약 중 하나인 '자격증 후불제'는 당선 후 동행이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학교예산을 지원받을 수도 있겠지만, 모자란다면 학생회비를 쓸 수 있다"며 "학생들이 내는 돈이니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내세웠지만 시행되지 않았다. (본지 제1124호 2면 참조) 이에 학생복지과 박석강 담당자는 "(자격증 후불제는) 환급기준을 설정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대신 취약점을 보완해 어학지원금 제도를 운영하는 방향으로 총학생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이 자주 건의했던 셔틀버스 관련 공약, 셔틀버스 예상 도착시간 알리미에 관해 "총학생회의 의견을 수렴해 원활한 순환을 위한 노선개편과 승합차 추가운행, 등교 시간 학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며 "단 (교통정리를) 교직원들이 계속할 수는 없어 차후 학생을 뽑아 근로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통' 내걸었지만 통보만 받는 학생들
 학생들의 대표로 선출된 만큼, 우리 대학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가장 바라는 것은 '학우들과의 진정한 소통'이다. 당선 직후 동행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통과 더불어 학교 측의 사업을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교육이나 복지 부분에서도 학생들이 편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만드는 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 (본지 제1124호 2면 참조)

 학생들이 가장 주목했던 것은 지난해 주차장으로 바뀐 운동장 관련 공약이다. 동행은 당선 후 학생 총투표를 실시해 투표결과를 SNS와 대자보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었다. 또한 학우들의 의사를 대학본부(총장)에 전달해 그 의사를 반영하고 시행될 수 있도록 하며 "'선 결정 후 통보' 식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현재까지도 학생 총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이기성(태권도학 4) 학생은 "투표를 하지도 않았지만 투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해도 학교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운동장 잔디도 많이 상한 상태라 되돌리기도 힘들 거란 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실행하기 어려운 공약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투명하고 깨끗한 학생회가 되겠다며 학생회비 예·결산안의 공개도 자처했다. 그러나 현재 총학생회 블로그에는 3·4월분 학생회비 입금 및 지출 정산내역까지만 올라와있으며, 이후 지출 내용은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2016년 9월 29일 기준) 일명 '동아 알권리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학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겠다했으나 이 역시 추진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동행 총학생회의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까지 공약 이행 결과조차 모르는 상태다. 실제로 공약 이행상황을 분기마다 공개하고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던 '공약 이행표'는 설치되지 않았다.

 구덕캠퍼스의 경우 예술대가 승학캠퍼스로 이전한 후, 캠퍼스 규모가 줄고 관련 시설 또한 축소됨에 따라 남은 의과대 학생들이 불편을 토로했다. 이에 총학은 공약을 내걸 당시 "학교 측 담당자와의 면담에서 교양 교과목의 개설을 약속받았다"며 구덕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간호학과 학생은 "변한 게 없다. 올해 개설된 교양과목도 모두 입학 당시인 2013년도부터 있던 것"이라며 "식당 폐쇄와 마찬가지로 수요가 적다는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공간 재배치를 통한 학습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총학의 공약이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강의실에서 과제를 하고 6시가 되면 경비 아저씨의 눈치를 보며 근처 카페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식당 폐쇄후)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병원식당 이용은 시·공간적 제약이 있어 무리가 많다"고 전했다.

 이행한 공약임에도 구덕캠퍼스만 혜택을 받지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 한 학생은 "쿠폰북에 구덕캠퍼스용이 없어 물어보니 (총학에서) 선정할 때 응하는 식당이 없었다고 말하더라"며 "배부할 때도 이른 시간에 10~15분 정도 형식적으로 방문했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또 "못 받은 학생이 많아 문의했더니 처음엔 없다고 하다가 항의를 계속하니 박스채로 주더라"며 "그 때문에 배부한 사실 자체를 모르는 학생들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공약, 실행 가능성 및 선정의도 의문
 선거운동 당시 동행은 캠퍼스별 가장 불만인 부분들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중 하나가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엘리베이터 혼잡 및 부족 문제의 해결이다. 동행이 내세운 해결방안은 엘리베이터를 비상용·저층용·고층용으로 나눠 운행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예산심의위원회를 통해 예산을 확보, 종합강의동 5·6층에 구름다리를 증설해 이곳에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엘리베이터의 증설은커녕 원래 있던 엘리베이터도 홀수층용·짝수층용·고층용으로 그대로 운행되고 있다.

 이에 김종휘(신문방송학 4) 학생은 "엘리베이터 이용이 힘들어 학생들 대부분은 계단을 이용하고 나 또한 5층 이하 강의실에 갈 경우 계단을 이용한다"며 "이대로 유지된다면 학생들은 계속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약을 보고 뽑은) 학생들은 기분이 나쁠 것"이라며 "건물 구조상 엘리베이터 증설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이고 제도나 인식개선으로 해결하기에도 한계가 있을 것은 안다. 어떤 부분에서든 개선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앱 개발팀과의 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디스이즈 개발팀은 당시 총학생회 후보들로부터 협업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개발팀은 "중립을 지키며 어떤 선본이든 당선된 총학과 함께하겠다"고 했으며 공약과 관련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동행 총학생회가 당선되며 '동아대 앱센터' 공약 이행을 위한 협업을 맺었다. 디스이즈 개발팀에 따르면 당시 논의를 통해 동행과의 공동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신 앱센터 개발실, 운영비, 기타 기자재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운영비와 기자재 일부 외에는 지원받은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디스이즈 개발팀은 "현재 개발 공간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교수님의 양해로 연구실 한 켠을 빌린 상태"라며 "비품요청 또한 교수님의 개인 공간이라 학생복지과의 지원을 받을 수 없으니 지원받은 운영비로 구매하라는 얘기를 (동행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출범 이후 2년간 총학생회와 협업하며 우리 대학 내 스마트 캠퍼스 서비스 운영보다 당선을 위한 선거 공약 자체에 더 비중을 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내년부터는 독자적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서비스 내용에 따라 총학생회를 향한 문도 항상 열어둘 것"이라고 전했다.

 

 '공약 남발' 말고 진정으로 다가가야
 동행은 "앞선 총학생회와 '동행'은 다르다"며 학생회에 대한 불신을 없애겠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임기를 거의 끝마친 지금, 공약 이행상황은 저조하다. 당선 소감을 밝힐 당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던 말이 무색하기만 하다.

 김부경(경영학 4) 학생은 "이번 총학생회가 임기 초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아 공약이라도 잘 지켜줬으면 했는데, 돌이켜보면 무슨 공약이 있었고 또 이행됐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마치 '공약이 있었냐'는 듯 행동하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간식을 배부할 때도 '저게 다 학생회비일 텐데'하는 생각이 들어 아까웠다"며 "다음 총학생회는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우고 학우들에게 정말 필요한 일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동행 총학생회가) 남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진정으로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보미· 최승한 기자

※ 공약이행 상황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달 8일부터 총학생회실과 총학생회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대동제가 끝난 직후 서면 질문지를 보내 답변을 요청했으나, 총학생회 측에서는 "대동제 준비 및 마무리, 예·결산 등으로 바빠 시간이 안 된다"며 학보 인쇄일인 9월 30일까지 답변이 없어 부득이하게 총학생회 인터뷰를 싣지 못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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