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경주를 진앙으로 두 차례의 지진이 일어나 부산도 진동을 느낀 가운데, 우리 대학교 건물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히터 규모 5.1의 지진이 일어난 후 약 한 시간 뒤에 일어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은 1978년부터 시작한 한반도 관측 지진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지진으로 전국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진동을 느끼고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갈라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노후 건물, 문화재 등이 일부 파손됐다. 갑작스러운 지진에 놀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당시 문자와 통화, 카카오톡 등이 장애를 일으키며 혼란은 가중됐다.
우리 대학 캠퍼스에서도 야간 강의를 듣던 학생들과 기숙사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지진 당시 부민캠퍼스 기숙사에서 휴식을 취하던 박재현(국제관광학 2) 학생은 "당시 룸메이트 없이 혼자 방에 있었는데 갑자기 건물이 심하게 요동쳤다"며 "30분 전에 강의 도중에도 지진이 났었는데, 한 번 더 나니까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불안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우리 대학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과는 "조사 결과 지진에 의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을 털어놨다. 김서현(신문방송학 2) 학생은 "우리 대학 건물이 안전한지 걱정된다"며 "부민캠퍼스의 경우 건물이 유리로 덮여있어 큰 지진이 발생하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전관리실에서는 "총장님 지시로 재난안전대책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응 계획을 만들 예정"이라며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복구를 위한 재난안전대책본부도 구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국민안전처에서 제시한 행동 요령에 따라 대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행동 요령에 따르면 건물 내에 있을 때 지진이 발생했다면 쓰러지거나 떨어지는 물체에 다치지 않도록 책상 같은 견고한 구조물 아래에 들어가야 한다. 언제든 밖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둬야 하며, 대피할 때 머리를 보호하며 계단으로 대피해야 한다. 물건이 낙하할 위험이 없는 넓은 공터로 이동해서 라디오나 휴대폰으로 여진 상황을 파악하고 올바른 정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