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개교 70주년 기념 특별기고ㅣ 석당 선생의 전통문화 자산 잘 활용해야
ㅣ개교 70주년 기념 특별기고ㅣ 석당 선생의 전통문화 자산 잘 활용해야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6.12.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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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규 홍대외협력처장

올해 우리 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해방된 이듬해 법조인이었던 석당 정재환 선생이 나라를 재건할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해 우리 대학을 개교했다. 일제 때부터 존재했던 대학을 제외하고는 동아대가 우리나라 1세대 대학에 해당한다.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행사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 석당 선생이 있다. 지난 7월에 발간된 단행본 『동아를 빛낸 인물들』에 등장한 분들도 누구랄 것 없이 석당 선생과의 인연을 이야기했고, 석당박물관에서 지난 10월부터 열고 있는 '개교 70주년 특별전'에도 그를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석당 선생은 부산지역에 국보(제69호)로는 처음인 '심지백 개국원종공신녹권'을 우리 대학에 넣었다. 선생은 1969년 처음으로 복천동고분군 발굴을 추진하도록 경비를 조달하기도 했고, 일본으로 유출되던 '영선동식 토기'(보물 597호)를 구입해 우리 대학이 소장토록 하는 등 전문가 이상으로 전통문화에 박학했고 조예가 깊었다.

 우리 대학이 지향해야 할 정신을 보여주는 '동좌문도'(同坐問道)는 한문에 밝은 서예가이기도 한 석당 선생의 교육철학을 잘 드러내준다 하겠다.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가 한 자리에 앉아 이치를 논한다는 뜻을 가진 이 글귀는 우리 대학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변치 않을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단적인 예이다.

 특히 그는 『삼국사기』를 비롯해 우리나라 2대 정사 중의 하나인 『고려사』 전질과 희귀본인 고려대장경 인경본을 우리 대학에 가져와 연구하도록 했다. 그로 인해 우리 대학은 고려사 역주사업을 두 차례나 할 수 있었으며, 고려사와 대장경 연구에 있어 중심대학으로 우뚝 섰다. 현재 2만 5,000여 권의 고서를 소장하고 있는 함진재도 선생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기록문화에 대한 그의 식견을 그대로 보여준 것은 미국 국무성 초청으로 1959년 4월 14일부터 7월 13일까지 구미 교육시찰을 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보고 겪은 모든 행적을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한 일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 대학의 교육체제를 선진화 하였으며, 세계 속의 대학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던 것이다.

 향후 석당 선생에 대해 좀 더 다각적인 연구를 해 그의 전통문화 안목 및 교육철학이 얼마나 심오했는지 등을 살펴 학교를 벗어나 좀 더 큰 틀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우리 대학이 미래세대에도 유용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들을 특출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동아인들은 알아야 한다.
한석정 총장은 석당 선생이 확보한 전통문화 자산을 잘 활용하고, 인성과 사회봉사, 지역 공동체에의 헌신, 환경의 중요성 등을 익히는 미래지향적 교육을 더해 '동아젠틀맨십'과 같은 동아문화 창달에 애를 쓰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은 동북아시아를 넘어 동남아, 태평양과 중동으로까지 교류 영역을 넓혀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학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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