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
공동체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7.03.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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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균 독자위원 (국어국문학 3)

신학기가 시작됐다. 대학교에서는 신입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3월이 되면 학과나 동아리 차원에서 친목도모를 명분으로 여러 자리들이 마련한다. 단합을 명목으로 선후배 간의 군기 잡기나 술자리에서의 강요 등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항상 논란이 되곤 한다. 작년에 동아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모 학과동아리의 막걸리 파문이었는데, 전국적으로 기사가 나고 학교를 향해 여러 비난이 쏟아졌다.

 왜 그런 일들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행사의 취지와 개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권력구조의 개입은 불가피 하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개인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든 권력구조는 작동하기 마련이다. 나이, 직분, 젠더 등 각 사회구조에 따라 형성된 권력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한국사회에서는 가부장제의 세습과 군대문화의 교착으로 나이 또는 학번 관계에 따르는 공고한 권력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아주 사소한 부분, 이를테면 학과나 단대 차원의 행사에서도 권력관계는 작동한다.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장기자랑 같은 것들을 하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무대에 올라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단합과 친목을 위해서 강제로 참석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른바 '아싸(아웃싸이더)'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함께 장기자랑을 준비하거나 혹은 행사 자체에 참석하지 않아야 하는 선택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참석여부의 동의를 구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온전히 개인의 주체적 선택인가의 여부는 모호해진다. 각종 행사에서 벌이는 행사는 공동체 내에 소속감을 높여주기 때문에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이 은연중에 생기기 마련이다. 교내 술자리 등에서 생기는 성추행 및 성폭행의 문제도 이와 유사하다. 그런 의도가 없었고 억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권력구조의 비대칭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방식이 폭력과 억압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결코 그 공동체는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 전통은 전통이라는 것 자체로 권위와 정당성을 획득한다. 당연한 것들의 당연하지 않음을 고민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동체의 관계망을 형성해 나갈 것인지의 모색이 필요하지 않을까.

강동균 독자위원 (국어국문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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