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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엔, ASMR
안다현 기자  |  000@d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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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3  16: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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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레이션 = 신예진 기자>

복잡한 생각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날이 있다. 잠자리를 바꿔 봐도, 눈을 감고 양을 세 봐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봐도 소용이 없다. 괜히 시계 째깍거리는 소리가 신경 쓰여 더 뒤척일 때가 많다. 잠이 오지 않을 땐, 어릴 적 동화책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와 학창시절 선생님의 판서 소리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ASMR을 접해보는 것이 어떨까. ASMR은 자율(Autonomous) 감각(Sensory) 쾌락(Meridian) 반응(Response)의 줄임말로 백색 소음(White noise)에서 파생된 것이다. 백색 소음은 '균일한 주파수 범위를 내는 작은 소음'을 일컫는다.

 '잠이 잘 들지 않아 스트레스 받은 경험 있다'에 87%가 '그렇다'고 응답
 우리나라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게다가 청년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전체 평균 수면시간에도 못 미친다. 청년들의 실제 수면시간에 대한 인크루트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7%가 '5시간 이상 7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응답자 중 87%가 잠이 잘 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우리 대학교 이철우(기계공학 4) 학생은 "시험을 앞두었을 때는 보통 5~6시간 정도 잔다"며 "늦게 잠드는 이유는 시험에 대한 복잡함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잠 못 드는 이유를 "잠들기 아쉬울 때가 많아서 못 잘 때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여 "침대에 누워도 잠들지 못할 땐 핸드폰으로 잔잔한 피아노 소리를 틀어 놓고 자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현(토목공학 2) 학생은 "고민거리로 인해 잠자리에 일찍 누워도 마음처럼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민거리 때문에 편히 잠들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을 도와주는 아이템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리클라이너(등받이, 발받침의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안락의자), 모션 베드(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침대) 등이 그 예다. 그 중 비교적 쉽게 접근할수 있는 ASMR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소음 ASMR, 종류도 세분화
 우리는 흔히 소음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백색 소음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람 소리, 비 오는 소리 등이 백색 소음의 예다. ASMR은 유튜브에서 활발히 유통된다. ASMR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유튜버들은 '귀 파기(ear cleaning)', '머리 빗겨주기(brushing)', '이팅 사운드(eating sound)' 등 여러 종류의 영상을 만든다. 이외에도 '롤플레이(role play)', '책 읽기', '치과 치료' 등 유튜버들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인해 ASMR의 종류는 다양하다.

 엄마 무릎에 누워 엄마가 귀를 파줄 때, 선생님이 나른한 목소리로 책을 읽을 때, 친구가 머리를 빗겨줄 때 왠지 모를 소름이 돋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기분 좋은 소름을 '팅글(tingle)'이라고 한다. 이런 팅글로 인해 시청자는 왠지 모를 나른함과 졸림을 느낀다. 우리 대학 이송이(철학생명의료윤리학 2) 학생은 "ASMR이 불면증 치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팅글을 느낄 때의 기분이 좋아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듣는다"고 말했다.
최근 ASMR이 큰 인기를 끌면서 과자 CF나 예능프로그램에서 ASMR을 소재로 한 패러디가 늘고 있다. 유명 아이돌이 팬들을 위한 ASMR로, 본인의 노래 가사를 조용한 목소리로 읊어주는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19금 콘텐츠 오해와 부작용
ASMR은 부작용도 있다. 일부 ASMR 유튜버는 신음, 키스 소리 등을 ASMR 동영상으로 다룬다. 이 때문에 ASMR은 '성적인 흥분을 돋우기 위한 소리'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에 ASMR 유튜버들은 "팅글과 성적인 흥분은 다르다"고 영상에서 밝히기도 했다. 우리 대학 박현정(철학·윤리문화학 3) 학생은 "19금 ASMR이 수면 유도 효과가 없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성적 흥분이 숙면을 유도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제재를 가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별도의 인증 없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 특성상 ASMR 동영상은 전 연령층이 감상할 수 있다. 영상 제목에 '19금'이라고 써놓았지만, 누구나 들어가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재가 필요하다.
ASMR을 자주 듣다 보면 ASMR에 의존하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 ASMR 없이 잠들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또한 ASMR을 자주 듣다 보면 팅글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팅글을 느끼기 위해 더 자극적인 소리의 ASMR을 찾게 된다. 이에 대해 몇몇 유튜버들은 "팅글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땐 영상을 보지 않고 며칠 쉬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석을 달기도 했다.

 박현태(건강관리학) 교수는 "백색소음은 소리는 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며 "주변에서 항상 듣는 익숙한 소리라 자극적인 소음을 덮어주는 완충제 역할을 해서 편안함을 주는 것처럼 인식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백색소음이 수면에도 영향을 준다"며 "알파파(성인이 긴장을 풀고 휴식하는 상태에서 생기는 뇌파)와 세타파(얕은 수면상태 혹은 명상 같은 상황에서 활발해지는 뇌파)가 백색소음을 들을 때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약물의 복용이나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본인에게 적절한 소리와 이용시간을 고려하여 ASMR을 사용해야한다"고 전했다.

안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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