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영화 원작을 만나다ㅣ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내다
ㅣ영화 원작을 만나다ㅣ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내다
  • 손혜선 기자
  • 승인 2017.04.0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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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어차피 해야만 할 일이라면 억지로 하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마음가짐의 차이일 뿐이다. 때로는 그 마음가짐이 일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영화 <마션(The Martian)> (감독 리들리스콧, 2015)이 바로 그 예를 잘 보여준다.

 

▲ <출처 = 마션, 네이버 영화 포스터>

이 영화는 NASA 아레스3탐사대의 팀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의 화성 생존 미션을 다룬다. 영화는 아레스3탐사대가 화성 탐사 중 모래폭풍을 만나 팀원 마크 와트니가 사망했다고 판단해 그를 두고 화성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마크는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다. 그는 모든 기술과 지식을 동원해 화성에서 구조를 받기까지의 삶을 살아나간다. 결국 극적으로 NASA와 연락이 된다.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안 아레스3탐사대는 우주선을 회항시키는 결단을 한다. 모두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마크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동료들은 서로를 믿고 희망을 가진다.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남은 식량을 계산하고 주변 물건들을 이용해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기도 하는 등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그는 부족한 물 재활용, 태양광 패널, 발열기 등 과학적인 지식을 동원해 살아남는다. 뜻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 속에서 희망이 줄어들 때도 있었지만 마크는 낙천적인 성격을 잃지 않는다. 그는 기적적으로 4년의 시간을 견디면서 시원하게 욕을 하거나 떠난 팀원들이 남기고 간 디스코 음악을 듣거나 한 끼의 온전한 식사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원작 『마션(The martian)』 (앤디 위어)은 본래 작가가 개인 블로그에 연재한 소설이었다. 블로그에 올린 소설이 인기를 얻어 출판하게 됐고, 이후 영화로 제작됐다. 원작의 내용은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크게 차이는 없다. 하지만 시간적 제약이 있는 영화보다 상세하게 설명한 부분들이 많아 극적인 요소가 높다. 소설에서는 이야기가 회상 장면으로 시작되지만 영화에서는 시간순서대로 나열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원작에서는 과학적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지만 영화에서는 가볍고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해 생략한 부분들이 많다. 영화는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성 그 이후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영화와 원작은 주인공을 구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중국'에 대한 묘사가 다르다. 마크를 구해내기 위한 장면에서 미국이 중국의 힘을 빌리게 된다. 영화에서 중국은 '이건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야'라고 말하며 미국을 돕는다. 하지만 책에서 중국은 정치적 손익을 따지다가 아레스5(주인공이 탔던 아레스3탐사대 다다음번 탐사대)에 중국인을 한 명 태우자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주인공 이름인 마크 와트니에서 '

▲ <출처 = 마션, 네이버 영화 스틸컷>

마크(Mark)'는 라틴어로 '마쿠스(Marcus)'이며 마쿠스는 '화성의(of Mars)'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영화의 배경인 화성의 실제 촬영지는 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요르단에 있는 '와디 럼'이라는 사막이다. 이곳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원작의 작가 앤디 위어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실제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이 일직선이 되는 시간을 계산해 아레스3 탐사대의 출발 시간을 설정하기도 했다. 영화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철저한 검증과 참여를 거쳐 제작된 작품이다. 실제 영화 속 '마크 와트니'가 입은 우주복은 실제 NASA가 개발 중인 모델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문제가 닥쳤을 때는 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문제를 해결하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화성 생존자 마크의 명대사다. 화성에서 홀로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은 어쩌면 생존을 위한 높은 수준의 지식보다 인간의 강인한 정신력과 희망이 아닐까.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도 유머와 긍정적인 생각을 놓지 않는다. 영화와 원작은 비현실적인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줄 원동력이 바로 긍정적인 마인드에 있음을 전하고 있다.

손혜선 기자
line_is@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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