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에 익숙해지기
동감에 익숙해지기
  • 최승한 기자
  • 승인 2017.04.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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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한 기자

기자가 대학에 입학한지도 햇수로만 벌써 5년, 학보사에 들어온 지도 1년째다. 신입생 입장에서 기자는 흔히들 말하는 '화석'이고, 학보사 일을 하며 만나는 다른 학생 기자와 취재차 만난 학생들도 대부분 기자보다 어렸다. 이런 환경에 적응할 때도 됐지만 기자는 아직도 기자보다 어린 사람을 대하는 것이 낯설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약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언론인의 소양이지만 기자는 학교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인 연소자들의 입장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취재를 시작하며 기자는 '무도와 인성' 과목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우선 대학의 교양과목 편성은 학교 재량이고 체육 교과목은 고등 교육과정에 포함될 정도로 일반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강제성이 문제라면 다른 교양과목에 대해서도 '무도와 인성' 과목처럼 불만을 제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의아해했다. 도복 비용 역시 다른 수업 교재와 비슷한 맥락에서 보면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입생들을 직접 만나며 들은 그들의 입장은 달랐다. 그들은 의무 교육과정이 아닌 대학에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독단적인 교과목 편성한 점과 교과목의 교재인 도복을 구비하지 않은 학교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잠시나마 '꼰대' 같은 생각을 한 스스로를 반성했다.

 제기됐던 불만들에 대해서 '하기 싫고 귀찮아서 불평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품고 취재를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어느 새부터인가 그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약자를 가장 잘 대변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동감하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언론은 중립을 지켜야한다. 하지만 언론에게는 침묵의 힘이 있다. 침묵의 힘은 알려야 할 사실을 알리지 않음으로써 발휘된다. 약자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힘들기 때문에, 강자에 의해 쉽게 '침묵'당하기 때문에 언론은 약자의 편이 되어 사회 균형을 유지해야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약자의 이야기에 동감하는 것이다. 기자들은 그 동감에 익숙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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