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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돌아온 동아인터뷰ㅣ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사막을 달리다
최지이 기자  |  000@d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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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5  14: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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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전, 토익 점수, 자소서 등 취업을 위해 열심히 내달리는 오늘날의 20대는 정신없고 바쁜 대학생활을 보낸다. 그러나 문득 내가 원해서 달려가는 중인지, 이것이 내가 이루고자 했던 어릴 적 '다짐'이 맞는 것이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어린 시절 한 번쯤 '나는 멋있는 사람이 될 거야, 어려운 이웃을 도와줘야지'라며 미래의 나를 그려보았을 것이다. 현재의 '나'는 그 다짐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중일까? 여기 자신의 어린 시절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박태훈(도시계획과 '17졸) 동문이 있다.

 그는 "고등학교 도덕 시간에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아프리카 아이들이 몇 시간을 걸어 물을 마시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렇게 힘들게 구한 물도 깨끗하지 않아서 병에 걸리거나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라며 자신의 기부 계기를 말했다. 그는 대학생이 되면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우물을 설치하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일기장에 적은 고등학생이었다. 그러나 바쁜 대학생활을 보내며 잠시 그 다짐을 잊어버리기도 했었다. "우연히 그 일기를 찾았고, 다시 기억이 난 이상 무시할 수 없었어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도 했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전을 결심했어요."

   
▲ 박태훈 동문이 완주를 위해 사막을 달리고 있다.

 그가 도전하는 사막 마라톤 대회는 일주일 치 식량 및 장비들을 모두 배낭에 넣고 하루 10시간 이상을 걷고 뛰어야 한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과, 밤에는 급격히 떨어진 기온과 싸우며 달려야하는 이 사막 마라톤 대회는 '지구 상에서 가장 험한 마라톤 대회'라는 별명이 붙었다. 참가자는 외부의 지원 없이 필수 장비만 가지고 250km의 사막을 6박 7일에 걸쳐 달린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황무지를 달리다보니 부상도 빈번히 발생한다.

 사막 마라톤 대회의 참가비는 약 400만 원이다. 대회가 열리는 장소까지 이동하는 항공료도 모두 개인 부담이니 총 700만 원의 돈이 필요한 셈이다. 우물을 판다는 집념으로 도전을 시작했지만, 그 집념 하나로 무작정 덤비기에는 부담이 컸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며 방학 동안 하루에 17시간 아르바이트를 뛰었습니다. 하나의 아르바이트로는 부족해서 밤낮으로 일하기도 했어요. 학교 앞 '아트몰링' 건물 몇 층은 제가 지었을 거예요"라며 고된 준비 과정을 말했다. 부족한 참가비를 지원받기 위해 무작정 기업들에 편지를 쓰기도 했다. 수십 개의 기업에서 거절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쏟았다. 결국 한 기업에서 그에게 기부를 약속했다. 대회의 모든 준비를 마친 그는, 이제 대회를 순탄히 마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방수 팩, 진통제, 포도당, 게이 터(바지 밑단 부분 흙이나 물 따위가 부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산행 특수장비) 등 대회 측에서 지원해주는 물과 텐트를 빼고는 다 챙겨야 해요." 그가 설명해준 대회를 위해 챙겨야하는 용품 중에서는 생소한 것이 많았다. 일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대회를 위해서는 챙겨야 하는 물품들이 사막 마라톤 대회의 어려움을 대신 설명해준다. 실제로 허허벌판인 사막을 혼자 달리다 보면 부상이 많다. "대회 3일째 되던 날, 무릎을 다쳤어요. 의료진이 만류해도 압박 붕대로 버티며 달렸어요. 아프기도 했지만 저와 이 대회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에게 실망을 드릴 수 없어서 그냥 이 악물고 버텼어요. 근육이 굳어 진통제를 먹고 맞으며 뛰었지만, 5일째 되는 날 결국 완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그는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며 첫 번째 대회 참가에서 얻은 부족한 점들을 보충해 지난달에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 두 번째 참가한 사하라 마라톤에서 그는 도움이 되어준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달렸고, 무사히 완주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르바이트를 한 돈을 기부했으면 편하지 않냐, 굳이 어렵고 힘들게 고생을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편하게 돈을 전달하는 기부도 훌륭하지만, 재능 기부처럼 나의 노력이 더해진 뜻깊은 기부를 하고 싶었어요. 마라톤을 통해 후원에 성공하면 저를 본 다른 사람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하게 되는 나비효과가 생기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인생 중에서 이렇게 남을 위해 노력하며 사는 순간이 또 오지는 않을 것 같다"며 "후회 없이 달리겠다"고 전했다.

 우리 모두 어린 시절, 나와 약속했던 '멋진 사람이 될 거야'라는 다짐을 다시 꺼내보는 것은 어떨까. '멋진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 막막하고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뜨거운 사막을 가로지르며 묵묵히 달리는 그의 모습처럼 나의 인생을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다짐은 이루어질 것이다. 이 순간에도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박태훈 동문과 자신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전진하는 동아인 모두를 응원한다.

최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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