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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옴부즈맨 칼럼ㅣ관찰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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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5  13: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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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석 독자위원(유전공학과 '16 졸)

 언론은 절대 중립의 길을 걸을 수 없다. 중립에 기어를 넣고 달릴 수 없는 자동차처럼 언론도 한쪽 방향을 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극도의 주관적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편파적인 프레임으로만 사안을 해석한다면, 해당 언론은 존재 가치를 상실한다. 비판이 목적이라면, 비판에 필요한 팩트와 이를 반박하는 팩트를 배분한 뒤 독자에게 판단 여부를 맡겨야 한다. 그렇다면 동아대학보 1135호는 세련된 프레임으로 언론의 공공성을 실현했을까. 대부분 기사는 무난했지만, 여성배려칸 기사와 '취(取)중진담'은 달랐다. 왜곡되거나 비약된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성배려칸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배려칸은 쓸모없다'라는 프레임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사 막바지에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이 언급됐으나 결국 말하고자 하는 건 '여론은 모두 부정적이나 일단 정착시키자'였다. 기자는 여성배려칸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인터뷰를 단 한 줄도 넣지 않은 채 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기자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는 건 당연하나, 참된 언론이라면 양쪽의 팩트를 잘 버무려야 한다. 호의적인 논조를 완벽히 배제하는 건 비겁하다. 팩트 배열에 실패해 본인의 논조가 퇴색될까 하는 두려움의 방증이다. 일부 극우, 극좌 언론에서 보던 실망스러운 행태를 동아대학보가 답습하고 있으니 서글펐다.

 취(取)중진담의 프레임은 19대 대선에 투표한 시민으로서 경악스러웠다. 기자는 루소의 말을 인용하며 대한민국 77.2%의 투표자는 노예라고 결론지었다. 대선 과정과 결과를 루소의 한 마디로만 해석한 셈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지식인의 명언 뒤에 숨어서 힐난하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대선에서 소수자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는 사실은 동의한다. 그러나 해당 프레임을 모든 유권자의 경우에 적용해 '입도 뻥끗 못 한 유권자가 투표권만 행사했다'라고 폄하하는 건 어긋난 해석이다. 우리 모두가 노예가 된 게 아니라 기자 본인이 프레임의 노예가 된 건 아닌가 한다.

 작은 간극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답답하고 기괴하기만 하다. 언론에 몸담고 있다면 간극에서 뛰쳐나와 관찰자의 시선으로 전체를 관망해야 한다. 풍부한 맥락에서 기사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여성배려칸은 무용지물'이나 '투표는 주권 사망의 지름길'이라는 프레임이 양산되지 않는다. 편협한 시선이 담긴 학보는 학생들의 외면을 더욱 부추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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