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앞에 모두가 평등한 세상, 과연 모두가 평등할까?
기술 앞에 모두가 평등한 세상, 과연 모두가 평등할까?
  • 배아현 기자
  • 승인 2017.06.05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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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아현 기자

 "지금은 무인 POS기 운영시간입니다. 앞쪽의 무인 POS기를 이용해주세요" 요즘 패스트 푸드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팻말이다. 점심시간이나 바쁜 시간대에 기존 계산대와 병행해서 운영할 경우 분산효과로 긴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가 모든 사람들에게 편리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오후 2시 ○○패스트푸드점 앞. 수많은 사람이 무인 발매기로 발길을 돌렸고 계산대에는 직원이 보이지 않았다. 계산대 앞의 직원 호출 기능은 무인 발매기 팻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무인 발매기 앞에 서성거리던 할머니를 도와드리자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잘하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런 거 해보지를 않아서 못해"라는 말을 기자에게 건넸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우리는 피할 수 없는 흐름에 직면하게 된다. 무인화 기기가 늘어나고 동전이 사라지고 화폐가 사라지는 일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익숙지는 않지만, 어떻게 하면 사회의 구성원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번 기사를 취재하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손사래를 치며 기사에 실리기를 거절하던 상인분과 앞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났던 할머니는 변화가 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는 공통적인 이야기를 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기업이 제품을 출시할 때 찾지 못했던 결함들을 소비자가 제품 리뷰를 통해 날카롭게 찾아내는 경우를 떠올릴 수 있다. 기자는 전문가보다 이런 변화를 직접적으로 접하게 된 사람들로부터 진짜 필요한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13.7%로 저조하다. 모바일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를 그대로 둔 채 현재 현금 없는 사회로 가는 단계인 '동전 없는 사회'라는 새로운 시범사업이 진행중이다. 시범 정책을 시행하기 전, 아직 모바일이라는 단어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이 우선 되어야 한다. 걷기도 전에 뛰려고 한다는 속담이 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분별없이 좇기보다는 지금의 기술이 얼마만큼 안정화가 되어있는지, 또 소외당하고 있는 이웃은 없는지 살펴보려는 의식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배아현 기자
bluemoon7968@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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