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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1835세대를 말하다
박현주 기자  |  000@d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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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4  12: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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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사랑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지나가던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백 번을 곱씹게 할 순간이다"

   
▲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2 3화 장면

 총합산 시청수 1억뷰를 돌파한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내레이션이다. 20대 남녀의 짝사랑을 전지적 시점으로 그려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데이브레이크, 최예근 등이 참여한 단독 OST 또한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 진입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배우 팬미팅과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과 함께 인기 반열에 오른 '연애플레이리스트'도 글로벌 조회수 3억 뷰를 달성하며 최근 시즌2를 종영했다. 캠퍼스 청춘 멜로를 표방하고 대학생들의 일상적인 연애와 이별, 짝사랑을 다뤄 매화마다 화제가 됐다. 이처럼 웹드라마는 SNS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스낵처럼 간편하게 즐긴다, 웹드라마

 웹드라마는 기존 방송매체에서 방영되던 TV드라마와 달리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며 '모바일 드라마', 'SNS 드라마' 등으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2013년 2월 자사 홍보차원에서 제작된 교보생명의 '러브 인 메모리(Love in Memory)'가 가장 처음이었다. 이후 기업과 영화제작사,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등이 웹드라마 시장에 대거 합류했다.

 웹드라마는 주로 '스낵컬처' 문화 트렌드를 대변한다. 스낵컬처란 스낵을 즐기듯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말한다. 바쁜 현대인들이 자투리 시간에 손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회당 10~15분의 짧은 분량으로 제작되며 대중화된 스마트기기를 통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중장년층이 주 시청자인 TV와 달리 모바일 기기를 주로 이용하는 10~30대의 관심과 특성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제작된다.

공감, 우리 모두의 이야기
스마트폰을 통한 손쉬운 시청도 흥행에 한몫해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선정한 올 상반기 20대 주요 트렌드 다섯 중 하나는 '노멀 크러시(Normal Crush)'였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보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에 열광하고, 남들도 나와 다르지 않음에 위로받고자 하는 동향을 일컫는다. 성공한 웹드라마의 공식은 '보통의 정서를 흠모하는' 20대의 정서 트렌드에 철저히 부합한다.

 웹드라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표적 소재는 '여사친과 남사친(여자사람친구, 남자사람친구의 줄임말로 연애감정이 없는 이성친구를 의미)', '연애와 이별', '짝사랑' 등이다. 피키픽처스가 제작한 '플랫'은 고등학생이었던 남녀가 대학생이 되어 다시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연애 이야기뿐만 아니라 남자주인공인 연우(송건희 분)의 입대와 여자주인공 다미(정혜린 분)의 취업 준비 등 일상적인 20대의 이야기를 풀어내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20대 사회초년생의 이야기도 인기 있는 소재다. 스튜디오 룰루랄라가 제작한 '상사세끼'는 사회생활이 어렵기만 한 2년 차 직장인 '고독남'(배우 주어진 분)이 만드는 저녁 한 끼를 소재로 한다. 고독남은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상사를 생각하며 양파를 다듬고 베이컨을 볶는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분노의 한 끼를 먹는 고독남의 모습에서 힐링을 얻는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제작한 '와이낫미디어'의 또 다른 웹드라마 '오피스워치'와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는 가까운'은 사회초년생이 경험하는 설레는 직장 연애사를 다뤘다.

 '마치 내 속마음을 들킨 것 같다', '우리 이야기 같다'는 공감 댓글은 제작사가 모바일 플랫폼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기 요인을 분석한 결과다. 웹드라마는 주로 유튜브나 SNS, 포털사이트를 통해 방송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댓글과 반응을 살필 수 있다. 와이낫미디어 김현기 콘텐츠총괄이사는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겪는 유사한 고민을 대본에 반영하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댓글과 시청률을 분석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평소 웹드라마를 즐겨본다는 박진이(경영학 4) 학생은 "웹드라마에는 연애, 수강신청, 아르바이트, 대외활동과 같은 대학생의 일상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TV드라마는 방송 시간대에 TV를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는 반면 웹드라마는 어디서나 휴대폰만 있으면 볼 수 있다"며 "페이스북으로 친구를 태그해 함께 드라마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라고 전했다.

간접광고, 웹드라마에서는 환영?

 TV드라마는 과도한 간접광고로 인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tvN 드라마 '도깨비'는 샌드위치 전문점이나 이온음료 등을 서사와 관계없이 과하게 노출하여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극 중 가난한 주인공이 비싼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매일 비싼 옷을 갈아입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웹드라마는 간접광고 노출의 혹평에서 보다 자유롭다. 사내연애를 소재로 한 '오피스워치'에는 주류업체와 계약한 주인공들이 해당 주류를 맛있게 먹는 법을 설명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연애플레이리스트'의 등장인물들은 특정 카메라 앱을 사용해 웃긴 사진을 찍거나 대화를 나눈다. 심지어 72초 TV사가 제작한 웹드라마 '까마귀 상가'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과 해당 제작사 '72초 TV'가 한 건물에 입주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 앱 및 자사 홍보가 더욱 노골적이다.

 김현기 이사는 "직원들 사이에 '콬(TV)적 허용'이라는 농담이 있다. 간접광고가 과하거나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우리의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믿음이 있기에 과감한 간접광고 연출에 도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콬TV'는 와이낫미디어의 웹드라마를 방송하는 온라인 채널이다. 이어 김현기 이사는 "웹드라마의 시장 여건상 좋은 작품을 위해 제작비의 일정 부분을 간접광고나 제작지원 형태의 광고로 충당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드라마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위트 있게 광고를 녹여내려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정은수(행정학 2) 학생은 "TV드라마는 TV를 통해 방영되다 보니 제한이 많고 주로 무거운 장면에서 광고가 등장해 부자연스러웠다. 반면 웹드라마는 주로 가벼운 소재를 다루어 전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웹드라마, 드라마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

   
▲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2 포스터

 기존에는 TV를 통해 방영된 프로그램이 추후에 인터넷에서 재방송되거나 클립 영상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콘텐츠 이동 경로가 뒤바뀌었다.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동영상 유통창구가 생겨 반대로 웹드라마가 TV 방송사를 통해 재방영되는 사례가 생겨났다. '퐁당퐁당 LOVE'와 '전지적 짝사랑 시점', '연애플레이리스트'가 각각 KBS와 JTBC2 등에서 방송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웹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지상파 TV는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하여 웹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올해 5월부터 방송한 KBS의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은 걸그룹 멤버 7명이 직접 감독과 작가가 되어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제작된 웹드라마 '꽃길을 걷자'는 네이버TV, 유튜브 등을 통해 방영됐다. 이처럼 TV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아이돌이나 배우 등이 초반 화제성 몰이를 위해 웹드라마에 투입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김현기 이사는 "(인지도와 관계없이)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를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웹드라마가 '신인배우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진이 학생은 "TV에서 보지 못했던 배우가 나와서 신선하다. 인기 연예인이 나오는 재벌가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너무 지겹고 흔하다"며 "정말 우리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친근한 배우와 이야기라 더욱 공감된다"라고 말했다.

 '연애플레이리스트'에서 준모 역으로 분했던 배우 임휘진 씨는 "웹드라마라는 장르가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플랫폼 특성상) 휘발성이 커서 잊혀지기 쉽다"며 "이후의 활동에서 다른 여러 노력이 뒤따른다면 (웹드라마가) 새로운 신인 배우 발굴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hyunju009@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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