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은행, 핀테크를 아시나요
손안의 은행, 핀테크를 아시나요
  • 임정화
  • 승인 2017.09.04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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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말 출시된 카카오뱅크는 출범한 지 일주일 만에 사용자 230만 명을 확보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의 조사결과, 출범 2주일 만인 8월 4일 카카오뱅크는 앱 은행 고객 순위 6위에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큰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빠름과 편리함을 꼽는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핀테크 기술이다.

 핀테크(Fintech)는 이름 그대로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2008년 금융 위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많은 금융회사가 서민들에게 부실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파생상품을 붙여 팔았다. 그 후 대출원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많은 금융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고, 국가에서는 큰 손실을 일으킨 금융 업계에 규제를 가했다. 침체하던 금융업계는 해결방안으로 IT업계와 손을 잡았다. 그 결과 금융 거래 과정은 전자화됐다.

▲ <일러스트레이션 = 심연우 기자>

다양한 분야에서의 핀테크

 핀테크 산업은 지급 결제, 금융데이터 분석, 금융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4가지 부문으로 구성된다. 지급 결제는 일반 금융소비자가 가장 가깝게 핀테크 산업을 이용할 수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이 있다. 지급 결제 서비스를 애용하는 최완(경영학 1) 학생은 "지급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갑이 없어도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해서 편리하고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핀테크 사업에서는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 성공 요인이다.

 핀테크 발달 이전에 금융데이터 분석은 고객의 금융 거래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파악해 적절한 이자율을 계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핀테크 기술은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가능하게 해 금융데이터 분석의 활용성을 한 차원 더 높여주었다. 빅데이터 분석기법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구글 등의 검색엔진에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얻어내는 것 이외에도 국가적 차원에서의 날씨 예측시스템과 교통량 예측 시스템, 수자원 통합 관리 체계 등 넓은 분야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금융소프트웨어는 금융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분야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거래할 때 사용하게 되는 '페이팔'이 대표적인 예다. '페이팔'은 자체적으로 사기거래탐지시스템(FDS)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고객의 기존 거래 패턴에서 어긋나는 거래가 일어날 경우 이를 이상 거래로 인식하고 추가 인증을 요구해 사기 거래를 막는 기술이다. 사기거래탐지시스템(FDS)의 개발은 금융소프트웨어 산업에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켰다.

 플랫폼은 금융기관과의 거래절차를 생략하고, 전 세계 고객에게 자유롭게 금융업무처리를 제공하는 분야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금융 앱 '토스'는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현우(경영학 2) 학생은 "토스를 사용함으로써 은행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은행 업무를 편리하게 할 수 있어서 계속해서 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각국의 핀테크 산업 규제와 완화

 이전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은 금융 규제와 보안성의 문제 때문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핀테크 산업에 관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일부 금지사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은 자유롭게 두는 네거티브(Negative)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허용된 영역의 사업만 할 수 있는 포지티브(Positive)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단 사업을 허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사후에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법에 근거가 있어야 사업 승인이 되는 사전 규제로 핀테크 산업의 발전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공인인증서 폐지 논의부터 지난 4월 이뤄진 정부-금융사-핀테크 기업 간 협력 체제 구축, 한국핀테크 산업협회의 출범 등은 핀테크 산업육성에 큰 힘을 더하고 있다. 우리 대학 이상원(금융학)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수준에는 아직 멀다. 핀테크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정책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앞서 말한 네거티브 규제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또 규제의 비용이 사회적인 편익보다 크다는 점이 입증될 시 규제가 철회되는 비용편익분석제도를 이용해 비합리적 규제를 최소화한다. 핀테크 같은 사업은 영역이나 방식이 기존 규제로는 포괄하기 어렵고 합법과 위법의 경계에 놓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러한 제도로 규제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핀테크 산업을 규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핀테크 산업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 때문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온라인 결제 플랫폼의 청산과 결제 업무를 전담할 별도의 청산결제소 '왕롄'을 설립하기로 했다. 앞으로 모든 온라인 결제는 왕롄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핀테크 산업과 은행 사이에 장벽을 세우고 정부의 통제와 권한을 더욱 확장하는 악규제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산업은 앞으로 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장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모바일 금융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어, 모바일 금융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핀테크 산업이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인 만큼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남았다.

 이에 대해 이상원(금융학) 교수는 "핀테크의 영향으로 비대면채널이 증가함으로써, 보안이 가장 중요해졌다. 따라서 해킹과 같은 보안에 대한 기술력 확보를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맞춤형 서비스제공 등을 이유로 기존의 대면채널서비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오프라인형 금융회사들도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임정화 기자
dlawjdghk7@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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