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돌아온 동아인터뷰ㅣ세계를 향한 금빛 발차기, '태권도 선수 김태훈'
ㅣ돌아온 동아인터뷰ㅣ세계를 향한 금빛 발차기, '태권도 선수 김태훈'
  • 박도원
  • 승인 2017.09.04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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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 2017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한 김태훈 선수의 시상대 사진 <출처=세계태권도연맹(WTF)>

 우리 대학교의 예술체육대학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을 대거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7월 우리 대학에서는 동문 스포츠인과 우리 대학의 스포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공식 개관했다. 여기에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세계대회에서 활약한 우리 대학 출신 선수들의 명판이 전시되어 있다. 이 중 가장 최근에 '세계 최고'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가 있다. 바로 2013년 푸에블라, 2015년 첼랴빈스크에 이어 올해 무주 세계선수권대회까지 3연패 대기록을 세운 김태훈(태권도학과 석사과정 2학기) 선수이다.

 "어렸을 때 아주 왜소했어요. 그래서인지 부모님께서 태권도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어요. 그 당시에 태권도를 하는 게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이기도 했고요." 건강을 위해 시작했던 운동이었지만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시작했고 이후 중고연맹 회장기와 전국체전 등 주요 대회의 메달을 휩쓸며 태권도 선수로서의 존재를 모두에게 각인시켰다.

 그는 첫 국제 경기였던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 시작하면서 한국 태권도 유망주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었던 것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었다. 2015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 그랑프리 대회의 모든 금메달을 휩쓴 만큼 김태훈 선수의 리우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예측하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성적은 동메달에 그쳤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어요. 그렇지만 힘들게 메달을 딴 만큼 기쁨도 많이 컸던 것 같습니다."

 리우올림픽에서의 동메달은 본인에게도, 국민에게도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성적이 그의 심경에 변화를 준 것은 아니다. "올림픽 이후로 훈련은 하던 대로 계속했다"고 말한 그는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당시 본인만의 포커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올림픽이고, 세계선수권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였다.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와서 좋았지만, 이 대회는 리우 올림픽의 결과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것 자체로 매우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단호한 소신을 밝혔다.

 태권도 플레이에 있어서 김태훈 선수만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스타일"이라며 "공격적이면서 체력이 좋은 것도 경기력에 일조하는 것 같다. 큰 키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리가 긴 선수들은 머리 공격으로 3점 상단 점수를 따내는데 유리한 조건을 지닌다. 또한, 김태훈 선수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84cm의 큰 키에도 -54kg급 경기에 출전해 신체적 우위를 점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그를 평가하는 시선에는 항상 '똑똑하고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는 칭찬이 뒤따른다. 자신의 장점과 특색을 잘 파악하고 있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김태훈 선수의 동료들은 그가 대회나 시합을 앞두고도 긴장을 잘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선수와 마찬가지로 긴장을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직까지는 슬럼프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운동선수라면 한 번씩 다 겪는다는 슬럼프가 왜 그에겐 없었는지 그와의 인터뷰를 마친 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도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고 확고한 줏대를 가지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알고, 그를 완벽하게 해냄으로써 만족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더불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말에는 이렇게 대답했다. "현재 목표는 제일 큰 대회인 올림픽에 한 번 더 출전하는 겁니다.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일단 출전할 기회를 얻고 난 뒤에 생각하고요. 올림픽 전까지 워낙 시합이 많은데 열심히 임하고 모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리고 꾸준히 오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의 꿈은 거창하지 않았다.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나 '세계 최고의 태권도 선수' 같은 타이틀이 아니라 남아있는 경기들을 하나씩, 충실히 마무리 짓고 싶다는 작은 포부였다. 그는 가장 가깝게 놓인 숙제부터 차근차근히 해나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는 선수다.

 모교인 우리 대학에 대한 김태훈 선수의 애정도 매우 컸다. 올해 3월 김태훈 선수는 우리 대학에 발전기금 2,000만 원을 쾌척했다. 또한 "운동이라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다"며 "자기에게 최선을 다하고 모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우리 대학 태권도학과 선수들을 위한 격려도 빼놓지 않았다.

 24살이라는 나이에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월드 그랑프리 대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굳힌 것은 선수 본인에게는 물론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도 대단하고 뜻깊은 일임이 분명하다. 앞으로도 계속될 김태훈 선수의 금빛 발차기 행보를 2만 동아인과 함께 응원한다.

박도원 기자
dowon@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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