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과 12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우리 대학교 곳곳에서 학교의 일방적인 행정에 대한 각성 촉구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번 서명운동에는 약 3,00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배은지(국제관광학 3) 학생은 "학교의 통보식 행정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며 "당장은 해결이 안 되더라도 학교 측의 이런 행정 처리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나서서 운동을 진행하는 만큼 학교 측에서도 우리의 의견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운위는 학과 학생회를 통해 전달 받은 학생들의 요구안 및 성명서를 12일 학생·취업지원처장 부임 간담회에서 학교 측에 전달했다. 간담회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학사 제도 변경에 따른 문제점 개선 △학내 순환 버스시간 변경과 요금인상에 따른 논란 해결 △환경미화원 복지 개선문제 등이 있었다.
학사 제도 변경 논쟁에 관련해 학사관리과 김대준 팀장은 "아직 시정하는 단계라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아직 개선할 사안도 많을 것이다. 시험기간, 전자 출결 등에 관해 학과 측의 요청이 들어오면 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학생들과 소통이 부족해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했던 것 같다. 비정기회의, 학생전체 설문조사, 간담회 등을 통해 총학 의견뿐만 아니라 학생 전체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전했다.
학생복지과 박석강 담당자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부서와 해결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리가 되는 대로 총학과 중운위에 전달, 논의할 예정이다. 환경미화원 복지와 관련해서는 관리과에 점검을 실시하도록 조치했고 용역업체에 환경 개선 요청 공문을 보내 이를 이행할 것을 약속받았다. 다만 동아순환버스는 현재 마을버스 소속으로 학교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관리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중운위는 이번 간담회에서 학교의 모든 회의에 중운위 위원 한 명이 참석해 학생들의 대표로서 의견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석강 담당자는 이에 대해 "현재도 학생들의 복지와 관련된 회의(대학평의원회, 등록금심의위원회 등)에는 학생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과 관련이 큰 다른 회의의 경우에도 학생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겠다"며 "앞으로 학생들과 관련된 주요행정 변경 시 학생 의견이 수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우성(국제관광학 4) 부총학생회장은 "총학에서는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누구보다 먼저 학교 행정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제시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총학에서 이를 시행하고 통보했다고 오해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신뢰를 잃으면 학생회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서명운동을 계기로 잘못된 정보로 인한 학생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거두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운위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허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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