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는 지난달 1일부터 전자출결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전자출결 시스템은 △본인의 출결 사항 간편 조회 △출결 대기시간 감소에 따른 강의 시간 확보 △대학평가 시 가산점 부여와 같은 학생 복지적 측면과 행정적 이점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일부 학생들은 전자출결 시스템의 도입으로 출결 대기시간이 감소해 수업시간이 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우리 대학 정다은(경영정보학 2) 학생은 "전자출결 시스템은 시간 단축 면에서 효율적이다"라며 "핸드폰만 올려놔도 자동으로 출석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 호명 출석의 경우 여러 사람이 똑같이 강의실에 도착해도 이름 순서대로 호명돼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었지만, 전자출석은 모두가 동시에 출석할 수 있는 형평성을 갖춘 시스템"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교수와 학생의 휴대폰을 연동해 운용되는 시스템의 특성상, 한 번에 많은 기기가 연결되면 접속 불량 문제가 발생한다. 정다은 학생은 "분명히 출석체크를 정확히 했는데도 미 출결로 표시되는 때가 있다"며 "오류를 정정하고자 호명 출석을 한 번 더 하면 오히려 시간이 지체된다"고 말했다.
전자출결 앱을 종료하고 블루투스 기능을 꺼도 블루투스가 다시 켜지는 문제도 발견됐다. 김지윤(철학생명의료윤리학 2) 학생은 "블루투스가 켜진 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한 경우가 많다"며 "앱을 쓰지 않을 때도 자동으로 블루투스가 켜져 번거로운 적이 많았다"고 답했다. 또 권소미(문예창작학 4) 학생은 "문제점에 대한 빠른 조치를 취해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제점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굳이 이 시스템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학사관리과 박준홍 담당자는 "보통의 앱이 그러하듯이 개발 초기에는 결함이 생길 수 있다"며 "학생들이 느끼는 문제점에 대해 앱 개발업체에 계속해서 보고하며 앱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블루투스가 자동으로 켜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앱의 기본 설정값이 수업 시간에 맞춰 블루투스가 자동으로 켜지게 돼 있는 것"이라며 "블루투스의 기본 설정 문제인 만큼 그로 인한 부차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해에 위치한 인제대학교도 우리 대학과 마찬가지로 올해 2학기부터 전자출결 시스템을 전면 시행했다. 하지만 우리 대학과는 다르게 1학기에 일부 강좌부터 시범 테스트를 거친 뒤 모든 강좌에 시스템을 적용했다.
인제대 강윤정(국제경상학부 4) 학생은 "학생들 반응이 대체로 나쁘지는 않았다"며 "시범 테스트를 한 뒤에 전면 시행을 한 덕분에 학생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답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지난 8월 전자출결 시스템 도입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고지해 원성을 산 바 있다. 이에 박준홍 담당자는 "운영상 미흡했던 부분은 인지하고 개선할 의지가 있다"며 비판을 수용했다. 이어 "전자출결은 학생들의 편의와 정보제공을 위해 기획된 시스템인 만큼 담당 부서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가할 테니 너그러운 시선으로 양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장민석 기자
jjangstone@donga.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