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의 가치' 총학생회 공약 이행 상황 최종점검 | 공약 이행률 67%, 21개의 공약 중 14개 이행
■ '같이의 가치' 총학생회 공약 이행 상황 최종점검 | 공약 이행률 67%, 21개의 공약 중 14개 이행
  • 임정화
  • 승인 2017.10.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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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제50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같이의 가치' 총학생회(이하 같이 총학)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다.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총학의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해봤다.

다양한 공약으로 만족도 향상

 이번 같이 총학의 시작은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 11월 시행된 총학생회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여러 가지 파행을 겪으며 무효가됐고, 이후 논쟁 끝에 3월 16일에 당선이 확정됐다. 당선 무효로 인해 비교적 늦게 임기를 시작하게 된 같이 총학은 3월 학보사와의 인터뷰에서 "늦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같이 총학이 내건 공약은 다음과 같다. △운동장 용도 변경 공청회 개최 △부산지역 대학생 공약 공동요구 △학생회관 야간개방 △인상된 계절학기 등록금 재협상 △순환 버스 구간 유료화 3자 협의 △구덕 캠퍼스 셔틀 문제 해결 △학생식당 개선 △시험 기간 강의실 24시간 개방 △그룹 PT 클래스 △'같이'의 계절학기 장학금 지급 △추석 명절 귀향 버스 △동아리 박람회 △어버이날 행사 △농민·학생 연대활동 △이동학생회 △동아 마라톤 △'같이'하는 축제 △학생회 사업보고 △이태준 열사 추모 행사 개최 △소녀상 건립사업 진행 △벽화복원 등이다.

 같이 총학은 우선으로 학생들의 권리 향상 및 복지 관련 공약을 이행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총학의 공약 중 하나인 이동학생회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매달 각 단대를 방문해 쿠폰북이나 각종 학용품 등을 나눠줌으로써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 총학의 활동 사항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학생들에게 알렸다.

 많은 학생이 불만을 제기해 온 학생식당의 개선을 위해서는 지난 3월 모니터링 위원회를 설립, 2개월간 11명의 모니터링 위원들과 함께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이를 점검했다. 모니터링 결과는 한 달에 한 번 생활협동조합 측에 전달했다. 윤우성(국제관광학 4) 부총학생회장(이하 부회장)은 "회의를 통해 생협 측과 지속해서 대화하고 있다"며 "설문 조사 당시에는 학생들의 피드백이 부족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또 총학은 지난 3월 말 구덕 캠퍼스 셔틀버스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불편사항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결과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후 학교 측에서 배차 간격을 줄이도록 조치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올해 열린 동아리 박람회는 작년과는 사뭇 달랐다. 같이 총학은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구 운동장에서 축제형식으로 박람회를 진행했다. 공연 동아리와 푸드트럭을 초청해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박람회의 모습을 띠었다.

 어버이날 행사 공약은 승학·부민·구덕 캠퍼스의 환경미화원 및 경비원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근무환경 만족도 조사 설문을 실시해 학교 측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이행했다. 또 각 캠퍼스의 분리수거함 상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학생들의 메시지를 부착했다.

 지난 6월에는 일정 기간 학생회관을 야간개방해 학생들이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고, 시험 기간에는 지정된 강의실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에 최소희(중국학 4) 학생은 "시험 기간이 되면 도서관에 자리가 없어서 공부하기 마땅한 공간을 찾기 어려웠는데, 24시간 강의실 개방을 통해 이런 불편함을 없앨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같이 총학은 계절학기 장학금 공약도 이행했다. 이는 인상된 계절학기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만들어졌다. 같이 총학의 계절학기 장학금 수여자인 최소영(국제관광학 4) 학생은 "계절학기 등록금이 인상돼 (재정적으로) 부담이 됐는데, 총학생회의 계절학기 장학금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학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터무니없는 공약보다는 이렇게 학생들의 처지를 고려한 공약들이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 학생 의견 전달,
학생 권리 되찾으려 노력

 이번 같이 총학이 가장 중점을 둔 목표는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함으로써 학생의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었다. 같이 총학은 당선 확정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묻고, 그것을 학교에 전달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며 총학이 학생과 학교 간의 소통 창구가 될 것을 강조했다.

 총학은 이번 임기 동안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져 왔던 승학캠퍼스 운동장 용도 변경 공청회를 두 차례 실시했다. 먼저 각 단과대를 대상으로 운동장 용도 변경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고 공청회를 통해 결과를 알렸다. 학교 측에도 설문결과를 전달했고 의견이 반영돼 지금의 주차장이 아닌 기존 운동장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건의한대로 야외공연장, 풋살장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시공설계 단계에 있으며 겨울 방학 내 공사를 진행해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부산시 총학생회 연합회와 함께 등록금, 학과 통·폐합, 청년실업 및 최저시급에 관한 부산지역 대학생 공약 공동 요구를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최근에는 계속되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에 반대 운동을 열어 학생들의 권리를 되찾고자 노력했다. 지난달 11일과 12일 학교 측의 통보식 행정에 반대하는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고 이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윤우성 부회장은 "계속해서 학생복지과 직원분들이나 학생·취업처장님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서명운동을 통해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불만이나 의견을 충분히 전달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학교 측과 잘 논의해서 학생들에게 좋은 소식들을 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불이행 공약 남아있어…
학생들의 근본적인 어려움 해결 못 하나

 이번 같이 총학은 당선 당시 인상된 계절학기 등록금을 재협상하겠다는 공약을 걸었지만, 임기 내내 이행하지 못했다. 지난 하계 계절학기 등록금은 지난해와 같이 학점당 인상된 가격인 5만 원으로 유지됐다. 계절학기 장학금을 만들고 수여하긴 했지만,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어 학생들은 여전히 계절학기 등록금에 부담을 느낀다. 오지문(경영학 4) 학생은 "계절학기 등록금에 관하여 협상을 한다는 공약이 있어서 이번 하계 계절학기에는 (등록금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재협상에 관한 소식도 없고, 계절학기 등록금과 관련해 달라진 점이 없어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승학캠퍼스 순환 버스 구간 유료화 3자 협의 공약 또한 이행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우성 부회장은 "당선무효로 인해서 1월~2월에 논의되는 사항인 계절학기 등록금과 순환 버스 유료화에 관해 얘기할 시기를 놓쳤다"며 "하지만 다른 분야의 공약이행을 더 열심히 해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같이 총학은 사회문화 분야의 몇몇 공약도 이행하지 못했다. 소녀상 건립사업 진행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와 학교 측의 마찰로 인해 현재 중단된 상태다. 소녀상 건립사업 진행에 대해 윤우성 부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이행하기 어렵다"며 "완료하지는 못했지만 (소녀상 건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먼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와 학교 측이 대화를 해야 발전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승학캠퍼스에 있는 6월 항쟁도 벽화 복원 공약도 이행되지 않았다. 올해 초 학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용문제와 위험요소 등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행 불가능하다면 대체 이행을 해서라도 역사적인 벽화를 기억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공지된 일정은 없다. 이에 대해 윤우성 부회장은 "현재 계획은 있지만 민주동문회와 학교 측이 먼저 대화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여러 가지로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같이 총학은 다양한 분야의 공약을 내걸고 67%라는 무난한 공약 이행률을 달성했지만,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계절학기 등록금과 순환 버스 관련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 또한, 학교 측과의 마찰로 인해 사회문화 분야의 몇몇 공약도 이행하지 못했다. 같이 총학의 공약 이행 상황에 대해 곽진섭(경영학 2) 학생은 "총학이 시기 문제 때문에 이행하지 못한 공약들에 대해서 다양한 관련 행사를 개최해 공약이행에 대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관련 행사들이 부족해 아쉽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은 학생회인 만큼 절실함을 느꼈다"며 "남은 한 달 동안에도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위해 힘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우성 부회장은 "8개월을 학생들을 위해 달려왔다. 임기 동안 총학생회 전원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 학생들이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잘 마무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9월 29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임정화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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