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졸업반지 비용 갹출 논란, 해결 국면 접어들까
간호학과 졸업반지 비용 갹출 논란, 해결 국면 접어들까
  • 박현주 기자
  • 승인 2017.11.1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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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교 간호학과에서 졸업반지 제작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로부터 돈을 걷은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제기됐다. 해당 문제는 지난달 29일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페이스북 '동아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오며 관심을 받았다. 제보자는 게시글에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더 나은 학생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졸업 반지 악습 대신 다른 방식으로 졸업 축하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간호학과 학생회의 요청에 의해 게시 중단된 상태다.

 간호학과 내 졸업 반지는 4학년 졸업생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학생회가 아닌 1~3학년 간사(학년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학과 전통이다. 분납의 경우 1년에 6만 원가량을, 일시 완납의 경우 1학년 때 18만 원가량의 전액을 갹출한다. 매년 졸업 및 수금인원에 따라 비용은 조금씩 달라진다.

 그간 졸업 반지와 관련한 구설은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어왔다. 최근에는 고신대와 연세대 간호학과에서 졸업 반지 제작 비용을 갹출하여 학생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하지만 학과 특성상 졸업 후에 대부분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강한 문제 제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리 대학 간호학과 회장은 "졸업 반지 문화는 매년 논란이 됐던 문제다. 개강 총회나 찬반투표를 통해 계속해서 전통을 개선해보려고 시도했으나 (이미 반지 비용을 낸) 2, 3학년의 반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학생회로서 한 학년의 입장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졸업 반지 비용을 내지 않았다고 해서 부당대우하지는 않는다"며 "전통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만 자발적으로 돈을 내게 하는 등 졸업 반지 갹출의 규모를 점차 줄이고 전통을 폐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달 1~2일 간호학과 학생회는 졸업 반지 전통에 대한 설문을 한차례 더 시행했다. 간호학과 회장은 "전 학년 설문 결과 졸업 반지 전통의 '현행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63%였다"며 "(대신) 4학년이 후배들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졸업 반지 지원금을 모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청한 간호학과 1학년 학생은 "1학년의 경우 '전통을 폐지하자'는 의견이 73%에 달했다"며 "반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단체 채팅방에 미납자 명단을 계속해서 올리고 미납자에게 연락하는 등 강한 압박과 부담이 가해졌다"고 답했다. 현재 1학년 중 6명을 제외한 전원이 졸업 반지 비용을 낸 상태다.

박현주 기자
hyunju009@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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