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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옴부즈맨 칼럼ㅣ프랜차이즈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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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4  13: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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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석 독자위원(유전공학 '16 졸)

 프랜차이즈 도시락을 먹어본 사람은 안다. 식사 후 찾아오는 부대낌, 서로 다른 메뉴인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비슷한 구성들, 포장지 그림과 판이한 내용물 등은 도시락 구매를 한 번쯤 멈추게 한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도시락과 비슷한 걸 이달 초에 눈으로 섭취했다. 동아대학보 1139호다.

 1면에는 마라톤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동아대가 추진하는 행사인데다 언론이 탐닉하는 '좋은 그림'을 건질 수 있는 현장이니 1면에 담을 만하겠다. 그러나 이후 2면까지 이어지는 기사들은 과연 동아대학보가 신문인지 소식지인지 답할 수 없는 보도만 이어가고 있었다. 대의원 총회, 학생회 선거, 재난대응 훈련, 각종 수상 소식, 링크사업단 소식 등 동아대학교 행사 알림판이라 해도 무방하다. 올해 초만 해도 동아대학보가 이러진 않았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지난 4월, 그러니까 동아대학보가 2면을 각종 단신으로 채우기 시작한 시절로 돌아가보자. 지금과 다르다. 소녀상 발족식 현장, 모바일 학생증 효용성 진단, 장애 학생 복지실태 점검처럼 기자의 취재력이 묻은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동아대학보 데스크는 왜 자꾸 학교 소식만 전하는 방향으로 편집하는지 의문이다. 프랜차이즈 도시락처럼 뻔하고 그럴싸한 요소들로만 지면을 채우고 있는 건 아닌가.

 프랜차이즈 도시락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공간 채우기 목적의 뜬금없는 내용물, 이곳저곳 모든 곳에 등장하는 식상한 반찬일 것이다. 동아대학보 1139호에도 이러한 문제점이 속속 등장했다. 7면 사설은 동아대학보에 실리기엔 뜬금없다. 핀테크? 좋다. 4차 산업혁명 기조에 부응하는 기술이며 금융계 화두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식의 상아탑이자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 발행하는 신문에서, 그것도 신문의 얼굴이라는 사설에서 왜 핀테크 산업 발전을 논해야 하나. 대학 신문 성격에 맞는 사설을 실어주길 바란다. 또한,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의 청탁금지법은 식상할 만큼 자주 기고된다. 독자로서는 한 사람의 지속적인 기고보다 다양한 필자의 다양한 글감을 읽고 싶다. 올해 발간된 동아대학보 7개 호 중 벌써 3개 호에 박상흠 팀장의 청탁금지법 관련 칼럼이 실려 있다.

 정성 들여 준비한 재료, 전문성이 드러나는 조리법, 메뉴 개발을 위한 심사숙고 등이 보이는 고급 한정식 정찬을 동아대학보에서 바라는 건 이제 사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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