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OT에서 성희롱 발언 문제 제기돼…
신입생 OT에서 성희롱 발언 문제 제기돼…
  • 박현주 기자
  • 승인 2018.03.05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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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하지 못한 일부 신입생들에 대한 질타 이어져

 우리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OT)이 성희롱 제보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우리 대학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각 단과대학별로 1박 2일 일정의 신입생 OT를 실시했다. 모두 4차례에 걸쳐 3,400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22일, 익명의 학생은 페이스북 페이지 '동아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OT기간 일어났던 일부 남학생들의 성희롱 발언을 제보했다.

 본인을 남성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OT에서 여러 방을 돌아다녔는데, 일부 남학생들이 같은 학과 여학생들에 대해 음담패설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게시된 당시에는 제보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과 제보의 진위를 의심하는 학생들로 반응이 나뉘었으나, 이후에도 '동아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OT 기간 중 남학생들의 성희롱 발언을 제보하는 글이 이어졌다. 제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얼굴과 몸매를 품평하거나 강간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성희롱의 수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 중에는 26초 분량의 녹음파일이 함께 게재된 글도 있었다. 녹취내용에는 우리 대학 신입생으로 추정되는 남학생이 "동아대 밑에 가면 여자애들 다 X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여자애들 술게임하면서 다 꼴아가지고(취해가지고)…"라고 말하는 부분이 담겨있다. 해당 글과 파일은 우리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인 '동아유니브' 자유게시판에서 찾을 수 있으며 사건의 진위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어 학교 측에서 준비한 일정 중에도 성희롱이 존재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익명의 제보자는 '동아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를 통해 OT 중 스피치강사가 무대 위로 학생들을 불러내 이성 간 스킨십을 강요하고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 달린 댓글 중에는 다리 사이로 팔을 내린 여학생에게 "다리 사이에 없어야 할 게 있다"며 불쾌한 성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해당 강사는 이전에도 확대간부수련회를 비롯한 교내 행사에 다수 초빙된 바 있다.

 익명의 사회대 소속 A 학생은 "친목을 위해 마련된 시간에 이성 간 스킨십을 요하는 게임과 성적인 발언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며 "강사가 남학생에게 '게임에 이기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의 연락처와 집주소를 주겠다'고 했다. 해당 여학생의 동의 없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불쾌했고 게임의 전리품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복지과는 "강사에게 직접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있었다는 확인을 받았으며 이에 대한 사과도 받았다"며 "최근 성희롱·성폭력 관련 문제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니 조심해달라는 사전 당부를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 강사에게는 다시 한 번 주의를 준 상태"라고 밝혔다. 덧붙여 "향후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강사 기용에 유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교육부는 건전한 대학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전국 대학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운영 지침'을 송부한 바 있다. 해당 지침에는 행사 진행 중에 발생될 수 있는 성폭력(성희롱)·가혹(폭력)행위 등에 대한 예방 조치를 강구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우리 대학에서 마련한 성희롱 예방교육은 1박 2일 OT 중 이튿날 마지막 일정으로 진행됐다. A 학생은 이에 대해 "(성희롱 예방교육)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전부였고 대다수의 학생들이 졸거나 제대로 보지 않았다. 중요한 교육이니 집중해달라는 사회자의 사전 고지 또한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영상이 아니라 성교육 전문강사를 직접 초청하여 OT 시작 전에 확실한 성교육을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학생복지과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OT 준비에 만전을 기했음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신입생들의 OT 설문조사결과를 참조하여 신입생 OT에 대한 방법 개선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OT 기간 중 불쾌한 일을 겪은 학생이 있다면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복지과로) 제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현주 기자
hyunju009@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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